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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동일

	[re] 과거제의 효용과 고시제도에 대해서 질문이 있습니다.

> 안녕하세요. > 이번학기에 선생님의 <한국문학과 사상> 수업을 듣고 있는, 법과대학 4학년 >장철영이라고 합니다. 이제 졸업이 가까워왔지만 선생님의 강의가 그간 생각해보지 >못했던 많은 것들을 새롭게 생각해보게 하고 있습니다. 계속 열심히 듣겠습니다. > > 오늘 최치원과 김부식에 대한 강의내용 중에 과거제도가 오늘날의 향학열의 >원천이 되었고 사회전체의 지적수준을 끌어올렸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과거제도 >와 그 내용이 크게 다르지만, 국가의 운영에 관한 직무를 맡길 관리를 뽑는다는 점 >에서 고시제도는 과거제도와 비교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하지만 고시제도는 실제로 향학열의 고취에 역행하는 효과를 내고 있는 것 >같아 보입니다. > > 지금 국가의 관리를 뽑는 제도로서 각종 고시가 과거의 科擧制가 발휘했던 좋은 >효과를 낼 수 있으려면 어떤 개선이 필요하다고 보시는지요? 또, 저같이 국가공무원 >이 되고자하는 이들이 고시공부를 하면서도 유념해야 할 것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겠는지요? > > 선생님의 고견을 기다리겠습니다. > > 과거제는 문학창작을 기본과목으로 해서 총체적인 능력을 시험했습니다. 오늘날 고시에는 결핍되어 있는 가치관의 문제, 인성의 문제, 창조적인 사고의 능력 같은 것을 중요시했습니다. 물론 과거도 시간이 흐르면서 원래의 취지와는 어긋나게 나아가 폐단을 자아냈지만, 실무기술적인 지식을 측정하는 수준으로 변질되지는 않았습니다. 오늘날의 고시도 더욱 포괄적이고 총제적인 사고를 측정하는 방향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봅니다. 우리 사회의 문제를 다각도로 진단하고 해결방안을 찾는 것도 긴요한 일입니다. <<발상의 전환에서 창조의 결실까지>>에 고시 비판이 있으니 참고하기 바랍니다. 법학에서 무엇을 해아 하는가도 함께 말했습니다. > IP Address : 211.177.78.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