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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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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생규장전> 을 시대적 알레고리로 읽어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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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조동일 선생님께 선생님과 이렇게 인터넷이란 장에서라도 의견을 여쭙는 것에 늘 감사함과 기쁨을 느끼는 현직 고등학교 국어교사입니다. <이생규장전, 조면희 옮김, 현암사2001>을 읽다가 다음 글처럼 독해하는 것의 타당성에 대해 선생님의 자문을 구합니다. *** 요지는 <이생규장전>을 당시의 부조리한 시대를 풍자하는 알레고리로 독해한다는 것입니다. 이생은 생육신인 김시습을 대유하고, 홍건적의 난이라는 당시는 세조의 왕위 찬탈의 시대로 , 정조를 지키기 위하여 자결한 최 처녀는 사육신을 대유하는 것으로 독해하여보았습니다. 그러한 견해를 최 처녀의 방에 걸려있는 <연강첩장도>와 <황고목도> 위에 작자 미상이라는 시의 해석에서 뒷받침하여 보았습니다. 누가 썼는지 모르지만, 이란 단서를 놓아 <허생전>처럼 조심스럽게 빠져나갈 자리를 만들어놓는 전략과도 유사하다는 생각도 들어습니다. 당대의 정치적 현실에 대한 비판을 교묘히 숨은 그림처럼 깔아놓은 것이고, 그것이 <이생규장전>의 숨은 그림 찾기 아닐까,라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최 처녀의 적극적인 태도는 사육신의 기개에 비교되고, 이생의 소극적이고 조심스런 성격은 김시습을 비롯하여 당대 현실에 비판적인 시각을 갖고 있지만 드러내지 못하는 사대부들의 상황이나 소극적 태도를 대유하고 있는 것은 또 아닐까,라고 생각해보았습니다. 그 최 처녀 방에 있던 작자 미상의 '四時歌'는 그러한 추리를 강하게 뒷받침하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입니다. 최처녀 방에 걸려있는 그 四時歌 속에 불운의 작가 김시습은 숨어있었던 것이 아닐까? 즉 사시가의 내용을 살펴보고 김시습의 생애를 고려한 표현론적 관점에서 읽어보면 위험한 상황에 처해 있는 임(승하한 단종이거나 사육신을 의미할 수 있다)에 대한 그리움의 여성 화자의 입으로 이야기하는 -송강 정철의 思美人曲의 기법- 기법과 비견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입니다. 구체적으로 작품의 배경으로 제시되는 시기는 고려 공민왕 때 홍건적의 난이 일어나 사회가 혼란한 때입니다. 이러한 환난의 때란 것은 창작 당시의 시대적 배경의 암유로 읽을 수는 없는 것인가? 즉 임금을 쫓아내고 지조를 지키려는 최 처녀를 강간하려 하는 홍건적의 무리를 세조와 그 권문세가로 읽을 수는 없는 것일까? 결국 ' 이놈들아 내 차라리 호랑이나 이리의 밥이 될지언정 너희 개돼지 같은 놈들의 짝은 못 되겠다'고 절규하며 자결을 택한 최 처녀는 장렬한 죽음을 맞은 사육신의 알레고리로 볼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점입니다. 그런 관점에서 <금오신화>에서 死者를 다루고 그 와의 인연을 이루려 애쓰는 것은 어쩌면 억울한 고혼인 사육신과 단종에 대한 위령 문학의 성격은 아닐까,라는 점과 <이생규장전>의 진정한 내포독자는 바로 그들이 아니었을까,라고 생각해보았습니다. 이렇게 볼 때 <금오신화>를 쓴 작가의 이면적인 창작 의도가 드러나는 것이 아닐까? 이 때 목숨을 부지한 이생이란 바로 생육신의 하나였던 작가가 되는 것이고 결국 생육신인 그가 해야할 의무이자 마음의 빚은 바로 사육신과 단종의 혼들을 불러내어 그들과의 인연을 제대로 맺는 것, 또 그들의 한(限) 달래주기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그러기에 금오신화에서 죽은자를 이승으로 불러내는 창작 모티프가 중요해지는 것이 아닐까? 하지만 죽은자와 산자의 경계는 구분되어야 하는 것이 김시습이 생사관이었다고 한다면, 혼령을 위로하고 또 자신의 의무감과 마음의 빚을 청산했다면 다음엔 이별이 순리인 것이고, 부인이 떠나며 부르는 노래는 이러한 시대적 알레고리를 다시금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라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 창과 칼 번득이며 휘두르는 곳에 옥은 부서지고 꽃도 떨어지니 암원앙 짝을 잃었다. 쓰러진 해골들 어지럽게 흩어졌는데 누가 다 묻어 줄 건가. 피로 더럽혀진 영혼, 호소할 곳 없어라.(하략)//" 너무 거칠게 단상을 적고 또, 저의 정보가 적어 이러한 독해가 어떤 타당성을 지닐 지 혹은 이런 의견이 있었던 것인지의 여부도 모른 상태라, 선생님의 자문을 구합니다. IP Address : 219.248.94.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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