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은 미(美)의 창조 – 한용운
1) 이별은 미(美)의 창조입니다.
2) 이별의 미는 아침의 바탕(質) 없는 황금과 밤의 올(絲) 없는 검은 비단과 죽음 없는 영원의 생명과 시들지 않는 하늘의 푸른 꽃에도 없습니다.
3) 님이여, 이별이 아니면 나는 눈물에서 죽었다가 웃음에서 다시 살아날 수가 없습니다. 오오, 이별이여.
4) 미는 이별의 창조입니다.
첫 단락 “이별은 미(美)의 창조입니다.”는 “이별은 아름다움을 만든다.”로 바꿀 수 있습니다. 이별이 아름답다는 뜻이니, 이별을 긍정하는 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둘째 단락의 “이별의 미”는 “이별이 아름답다”는 뜻이고 “아침의 바탕(質) 없는 황금과 밤의 올(絲) 없는 검은 비단과 죽음 없는 영원의 생명과 시들지 않는 하늘의 푸른 꽃”은 음양의 순환이 단절되고 시간이 정지함을 뜻합니다. 따라서 萬物流轉 곧 생멸이 없는 곳엔 이별도 없고 아름다음도 없다는 뜻이 됩니다.
셋째 단락은 시간 속의 존재인 나는 매 순간 生死의 과정을 되풀이하며, 생사는 이별로 인해 가능함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또 다시 이별을 긍정하는 것입니다.
넷째 단락은 “아름다움은 이별이 만든다.”는 뜻이니, 첫째 단락을 어순을 바꾸어 같은 말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이별이란 살아있는 존재는 누구나 겪는 과정이며, 이별이 있기에 삶이 아름답다는 이치를 알려줍니다. 아침과 밤, 죽음과 생명, 이별과 만남은 존재의 양면이므로,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올바른 삶의 자세라고 깨우쳐 줍니다.
선생님의 『서정시 동서고금』 모두 하나 2 이별의 노래를 읽고 제 나름대로 해석해 보았습니다. 부족한 부분을 일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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