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자살률이 세계 최고라는 사실이 발표되어 큰 충격을 줍니다. 놀라지 맙시다. 남성 노인 자살률이 젊은이의 5배가 되어 전체 자살률이 높다고 합니다. 여성 노인들은 이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문제의 핵심이 명확해졌습니다. 문제 해결을 위해 당면 시책을 먼저 말하고, 논의를 확대하고 심화하겠습니다.
먼저 국가 시책을 건의합니다. 노인들이 외롭지 않고 가난에 시달리지 않도록 공동생활을 하고 특히 공동취사를 할 수 있게 국가에서 물적ㆍ인적 지원을 과감하게 하는 것을 긴요한 복지 정책으로 삼아야 하겠습니다. 시골 농어촌에 더욱 필요한 일입니다. 경로당을 궁전처럼 만들면 좋을 것입니다.
우리문화의 두 가지 전통 경노효친과 상부상조 가운데, 경로효친으로 지금의 문제를 해결하기는 어렵고, 상부상조를 재평가하고 계승해야 합니다. 경로효친의 시대가 갔다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역설하고 훈계한다고 될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절망이라고 하면 자살하는 사람들과 다를 바 없습니다. 자살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입니다. 충격을 이겨내고 살아나 더 좋은 세상을 만들어야 합니다. 경로효친보다 더욱 자랑스러운 전통, 상부상조의 전통이 해결책이고 구세주입니다. 이에 관해 적극 조사하고 깊이 연구하고 널리 알려 오늘날의 지침으로 삼아야 합니다.
상부상조는 대등한 위치, 동일 연령층의 유대를 근거로 하고, 각기 주체가 되어 도움을 주고받는 행위입니다. 상층이나 남성은 경로효친을, 하층이나 여성은 상부상조를 선호해온 차이가 있으므로, 하층이나 여성의 전통을 열심히 찾아 연구해야 합니다. 경로효친의 사고에 젖어 있으면 서열을 가리고 수하의 섬김을 바라므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잘 지내지 못합니다. 경로가 자기 자신에게 독이 되는 줄 모릅니다. 상부상조의 전통을 이어받으면 나이나 지위를 가리지 않고 누구나 대등하다고 생각해 여럿이 함께 있으면 즐겁습니다. 경로라는 독약을 먹지 않아 오래 잘 삽니다. 이에 관한 연구, 교육, 계몽을 힘써 해야 합니다.
혼자 사는 남성 노인일수록 더욱 굳건한 자세로 즐거움을 누려야 합니다.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음식을 잘 해 먹고, 항상 신체를 움직이고 운동을 해야 합니다. 동년배는 물론 젊은 사람들과도 잘 사귀어야 합니다. 열심히 하는 일이 있어 혜택을 널리 베풀어야 합니다. 낭만과 열정을 자랑스럽게 간직하고 널리 나누어주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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