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광대’ 또는 ‘대광대’는 조선 말기에, 장대 위에서 솟대타기, 죽방울놀이, 탈놀음 따위의 재주를 부리던 광대라고 『국립국어원』은 정의했다. 그리고 민속학자 송석하(1904-48)는 「오광대소고」에서 “죽광대는 일종의 곡예사로써, 놉흔 죽간 상에서 재주를 하는 것을 지칭하는 것 인대, 그 곡예의 부속으로 가면극도 하여 온 것이라 한다.”라고 죽광대를 알렸다. 이는 “죽광대의 존재성”을 명제로 인식할 수 있는 것이다.
다음은 죽광대의 특성이다. 다른 연희 단체와 구분되는 가장 큰 특징은 그들만의 종교의식이 존재했었다는 것이다. 그것은 민속학자 최상수(1918-95)의『야류·오광대가면극의 연구』에서 죽광대의 특성으로 ‘울산서낭당각시인형을 모시고 연행을 한 죽광대’라는 것을 밝혀 놓았다. 이 또한 민속학계의 명제이다.
본 연구자는 이 두 명제를 가지고 ‘울산서낭당각시인형을 모시고 연행을 한 죽광대’를 죽광대의 지역성을 고려하여 ‘울산 죽광대’라고 줄여 지칭하고자 했다. 이러한 명제를 통한 새로운 명칭의 주장은 다음과 같은 당위성에 의해 무리가 없음을 밝힌다.
울산 자료1, 이두현(1924-2013)의 연극」,『한국민속종합보고서(경상남도편)』에 보면 “1908년 봄에 울산 상등군정인 ‘강무갑’은 [···] (울산)도화골, 현 복산동 끝에 있던 돌堂(서낭당) 자리에 당사를 짓고, 당사 안에는 (등)(신)(대)의 채복 입힌 서낭각시상을 만들어 모셔 놓고 祭床을 드리며 성대한 낙성연을 가졌다고 한다.” 이는 당시 서울대학교 국문학 교수인 이두현은 1970년에 10월에 울산에 내려와 당시 울산 남외동 곽남마을에 사는 86세 이종길이라는 사람을 만나 취록 한 내용이다.
울산 자료2, 그는 또한 이종길에게 ‘울산서낭당각시놀리기(희)’라는 연행을 제보 받았는데 이는 “일종의 걸립인형 연행이라고 할 수 있다”고 했다. 이두현은 죽광대의 서낭당 신격인 울산서낭당각시인형에 대한 울산의 연계성 연구로 내려와서 울산서낭당각시인형이 울산 도화골의 서낭당 신격임을 확인하고, 1908년 울산의 상급군정인 ‘강무갑’이가 낙성연으로 연행을 했음을 확인했다.
서낭당 자료3, 국문학자 조동일(1939-, 서울대학교 전 국문학교수)은 『탈춤의 원리와 신명풀이』에서 탈춤의 기원을 “서낭당에서 하는 농악대의 마을 굿에서 탈춤이 유래 한다”고 했다. 이는 울산에서 ‘강무갑’이가 한 서낭당의 낙성연이 마을 굿의 한 형태로써 곡예와 탈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한국에서 서낭당의 특징은 마을의 특성에 따라 그 신격이 특정지어 진다. 그러므로 도화골의 울산서낭당각시인형은 울산 도화골에서 살고 있는 도화마을사람만의 서낭당 신격인 것이다.
학계 자료4, 최상수는 “대광대(竹廣大) 일단(一團)이 그들의 신주(神主)같이 모시는 <울산(蔚山) 서낭당 각시>라는 인형을 죽광대 일원(一員)이 오른손에 안고 연희할 마을로 들어와서 집집마다 다니며”라고 했다. 죽광대는 연희 전에는 그들의 고향인 울산서낭당 신격인 울산 도화골 서낭신인 ‘울산서낭당각시인형’에게 동제(洞祭)를 올렸다.
논문 자료5, 본 연구자는 2006년 합천오광대에서 오방신장무를 안무하였다. 이때 죽광대가 울산과 연계된 사실을 발견하고 상기 자료를 바탕으로 선행연구를 시작하였다. 그리고 2013년에 ‘죽광대가 울산이 발생지라는 것’을 증명한 논문을 학술지「죽광대의 특징과 정체성에 관한 시론」, 『정신문화연구』, 한국학중앙연구원에 개재하였다. 또한 「죽광대의 극본에 대한 복원」’도 학술지인『한국무용사학』, 한국무용사학회에 개재하였으며, 강원대학교 대학원 석사학위논문으로『울산 죽광대 복원에 대한 고찰』로 학계에 등재하였다.
울산서낭당각시인형을 모시고 연행한 죽광대는 떠돌이탈춤으로서 1925년 이후까지 농촌탈춤인 영남권 오광대에 영향을 끼치고 그들에게 도시탈춤으로서의 기능을 첨가하였다. 상업적 기능을 가진 떠돌이탈춤은 유랑전문예인집단으로서 생계의 수단으로써 행하였는데, 낙동강 유역의 큰 시장인 초계 밤마리(현 합천 율지리)에서 본거지를 두고 주위 상권에 따라 유랑하며 공연하였다. 하지만 이들은 탈춤의 기원적인 성격과 집단생활을 하는 연희자들의 공동체에 대한 종교성은 간직하고 있었다. 탈춤의 기원설에는 국문학자 조동일에 의하면 ‘마을 동제인 서낭당의 마을 굿에서 탈춤이 이루어 졌다는 것’이다. 그리고 마을의 서낭당의 신격은 그 마을 사람들의 독특한 신앙의 형태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이에 죽광대는 공연 전에 그들의 마을 신앙인 움직이는 서낭당속에 그들의 신격인 ‘울산서낭당각시인형’에게 그들의 공연과 연희자의 안전, 그리고 전대의 광대들을 위하여 제를 지냈다. 여기서 동제인 서낭당 신격인 울산서낭당각시는 죽광대라는 공동체에 소속된 연희자의 정신적 믿음이며 고향의 신인 것이다. 그들은 어디에 가든지 어떤 공연을 하든지 항상 연행 전에 그들의 신격인 울산서낭당각시인형에게 제를 지냈다. 이것이 죽광대의 정체성이다.
1970년 10월에 민속학자 이두현은 죽광대의 정체성을 밝히고자 울산에 내려왔다. 울산서낭당각시인형이 어느 지역의 서낭당 신격인가를 알기 위해서이다. 그는 울산 남외동 곽남마을에 사는 당시 나이 86세인 이종길이라는 사람을 만나 울산서낭당각시가 울산 도화골(현 복산동)의 서낭당 신격임을 확인했다. 즉 죽광대는 울산 도화골에 존재하는 그 마을 사람들이 믿는 신격을 믿는 것이다. 그러므로 ‘울산서낭당각시인형을 모시고 연행한 죽광대’(울산 죽광대)는 울산이 고향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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