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의 기본 성격은 어느 분야에서든지 동일합니다. 그러나 (가) 창조의 능력을 타고난 그대로 쉽게 발현할 수 있는가, (나) 일정한 단계를 거쳐 필요한 수련을 거쳐야 발현할 수 있는가는 분야에 따라 다릅니다. (가)의 극단에서 (나)의 극단으로 가는 순서가 (1)예술, (2)인문학문, (3) 사회학문, (4) 순수자연학문, (5) 응용자연학문입니다. 앞쪽에 있는 것들에서 창조를 체험하고 훈련하고 얻은 성과를 활용해야 뒤쪽에 있는 것들에서도 창조를 이룩할 수 있습니다. 창조경제란 (5)에서 창조를 이룩해 경제적 가치를 활용하자는 것으로 이해되는데, 앞쪽에서부터 나아가지 않아 구호에 그치리라고 생각합니다.
(1)에 가까운 쪽을 누르면 (5)에 가까운 쪽이 올라선다고 하는 잘못된 사고방식을 고치지 않으면 절망입니다. 선진국으로 올라서지 못하고 후진국으로 되돌아갑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잘못을 시정해야 절망에서 희망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예술교육은 무시하고 과학교육만 대단하게 여겨, 예술에서 체험하고 훈련한 창조가 과학에서 발현될 수 있는 길을 막는다.
국어를 도구과목으로 규정해 국어교육에서 문학을 제외하고, 문학창작을 경험할 수 없게 한다.
수입학을 넘어서는 창조학을 주도해야 하는 인문학문이 대중강연 취향의 상식론으로 격하되고 있다.
일반 청중을 모으려고 하지 말고, 학문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최고 수준의 창조학 발표토론회를 여는 것이 당장 해야 할 일입니다. 이런 일에 정부가 돈을 써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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