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다 글을 쓰려면 이름을 밝히고, 자기 소개를 하고, 한글 맞춤법과 언어예절을 지켜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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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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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의 학부 시절 공부 계획이나 목표 그리고 공부하신 방법 등이 궁금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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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학부 2학년 생입니다. 현재 박희병 선생님의 한국고전문학사 강의를 들으면서 선생님의 한국문학통사와 대화를 할 때마다, 선생님의 홈페이지에 들릴 때마다, 그리고 선생님에 관한 여러 이야기들을 접할 때마다 새삼 반성하게 됩니다. 시간이 낭비될까 학문 이외에는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는 선생님의 말씀에 나태한 자신이 부끄러워지고, 루카치등과 직접 대결해야 된다는 말씀에는 제가 국문학을 전공하는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국문학을 전공하는 초학도로서-이 말을 쓰는 것이 너무나도 부끄럽습니다만- 불확실한 미래와 선생님과 같은 벽-아니 산이라 하는 것이 옳겠지요. 산은 오르면서 경치에 감탄할 수 있으니까요-은 오히려 두려움의 대상입니다. "내가 멀리 볼 수 있다면, 그것은 아마도 내가 거인의 어깨 위에 서있기 때문이다" 라던 아이작 뉴튼의 말을 새삼 떠올려 봅니다. 두려운 것은, 산의 중허리까지 오를 수 있을까. 아니 산의 입구에서 헤매다가 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선생님은 학부 시절 때 어떠한 공부 계획과 목표 아래 공부를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제 우스꽝스러운 계획으로는, 영어와 한문을 원전을 읽을 정도로 실력을 키워 놓고 불어와 독어 그리고 라틴어를 조금 공부해 볼까 합니다. 학부 시절에는 공부할 수 있는 기초 정도를 세운다는 목표와 생각으로 조금씩 공부를 하고 있는 데, 제가 조급한 탓인지 불안합니다. 선생님께서는 부전공으로 타문학을 전공하는 것이 도움이 될 거라 말씀하셨는데, 조금 더 세상을 넓게 보려는 생각으로 철학을 복수전공하는 것은 어떨까 계획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역사 쪽을 공부하고 싶습니다. 모호하고, 다소 거창한 계획을 세워 놓고 조금씩 공부를 하다가도, 이 길이 옳을까 하는 생각에 두려워 집니다. 선생님은 학부 시절 어떠한 공부 계획이나 목표 아래 어떡해 공부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예전에는 가끔, 동양에서 태어난 것이 한스럽다는 어리석은 생각을 하기도 했었습니다. 한국문학통사와 대화하면서, 동양을 끌어안고, 서양의 근대와 능동적으로 대화해야만 하는 한국 근대의 국문학도인 것이 다행스럽고 오히려 서양의 근대인들 보다 넓고 깊게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스승의 날에 인사를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아직 책으로 이외에는 가끔 학교에서 인사를 드리는 것 빼고는 선생님을 뵙지 못해서 조금 아쉽습니다. 내년에 강의를 다시 하신다고 하셔서 이번에는 꼭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되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여쭈고 싶은 것이 많고 느낀 것이 많아서 횡설수설 하게 되었습니다. 건강하세요. IP Address : 211.207.9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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