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없음

여기다 글을 쓰려면 이름을 밝히고, 자기 소개를 하고, 한글 맞춤법과 언어예절을 지켜야 합니다.

TOTAL : 2323, PAGE : 19 / 130, CONNECT : 0

	심승보

	『이 땅에서 학문하기』

교수님께서 추천해주신 『철학사와 문학사 둘인가 하나인가』는 구입해 놓고 훑어 보기는 하였으나, 제가 읽기에 적절한 때가 아닌 듯 하여 잠시 미루어 두었 습니다. 대신 『이 땅에서 학문하기』를 다시 정독해 보았습니다. 이미 2년전에 사두었는데, 그 동안 제대로 읽지 못하다가 이번 기회에 집중해서 읽었습니다. 여담입니다만, 그런데 표지에 나와있는 산은 즐겨 찾으시는 '도봉산'인지요? ^^ 책을 한참 읽고 무심코 표지를 보았는데, 앞뒤로 웬 산이 그려져 있더라구요. 『한국의 문학사와 철학사』역시 표지사진이 '산'인데, 개인적으로 특별한 이유 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그럼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책의 내용중에서 특히 제3부 '학문정책'의 <선진학문을 위한 학술진흥>, <국제학술회의를 통한 세계 진출>부분에서 적잖은 자극을 받았습니다. 실제 제대로 된 창조학을 하시며 피부로 느끼셨던 현장의 문제점들을, 후학이 미리 알게하고 소중한 문제의식을 제공해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런데 <세계학문의 새로운 지평> '제3세계의 길' 중에서 질문이 생겼습니다. 147면에서 제1세계는 기업인이 주도하고, 제2세계는 정치인이 움직이는데, 제3세계는 문화창조자가 앞장서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문화창조자가 나서서 바람 직한 미래를 구상하는 총체적인 설계도를 마련해 기업인이나 정치인이 해야할 일 까지 알려주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현재 우리 사회에서 실제로 그것이 가 능한 일인지, 또한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문화창조자들의 연대와 역량결집은 어떻게 이루어져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이라는 데에는 동감 하지만, 구체적인 실현을 생각해보면 막막한 것이 현실입니다. 또한 그러려면 뛰어난 문화적 비젼과 결실이 전제된 후에 뒷받쳐 줄수 있는'국민적 지지'(이것을 집단적 신명 으로 풀어낼수 있다면 금상첨화겠습니다만) 가 필요할텐데요, 이것은 또 어떻게 풀어 나가야 하는지 말입니다. 교수님께서는 '그처럼 거대한 임무를 온통 감당할 초인이 따로 있지 않으니 목놓아 부를 것은 아니다. 학문을 하거나 작품을 창작하는 우리 모두 가 지구를 돌리는 역군임을 자각하자.지금 하고 있는 일의 세계사적 의의를 깊이 자각 하고 더욱 절실하게 구현하면, 세상 사람들이 미처 모르고 있는 가장 내밀한 영역에서 부터 시작해서 신천지가 전개된다.' 고 하셨습니다만, 이 정도의 설명은 지나친 낙 관론에서 크게 벗어날 수 없지 않은가요. 물론 소중한 일이고 지난한 일임을 저 역시 잘 알고 있어, 괜한 시비를 걸자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교수님께서도 학문의 성과 와 더불어 학문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하셨듯이, 또한 그 속에서 많은 안타까움을 지니고 계신 것을 공감하는 바, 조금 더 구체적인 답변을 듣고자 함입니다. 또한 한 가지 중요한 질문을 더 드려야 겠네요. 교수님의 생극론이라는 역사철학을 여러 저서에서 접하게 되는데요, 사실 그 개념을 구체적으로 파악하기가 힘든게 사실입니다. 물론 이기론에 대한 천박한 이해가 주원인이겠지만, 사실 우리학문의 세계진출이라는 원대한 포부를 가지고 볼때 이러한 동양적 개념을 어떻게 그들에게 설득력있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실제 유럽에서의 많은 국제학술회의를 통하여 그쪽 세계와 접촉해보신 경험을 바탕으로, 또 교수님이 주장하신 것처럼 직접 외국어로 논문을 작성한다고 가정 했을때 생극론과 같은 개념을 어떻게 잘 전달할 수 있는가에 대해 묻겠습니다. 또한 좀더 대중적인 이해를 돕기 위하여 이제 어느 정도 생극론에 대한 구체적 작업이 완료 되셨다면, 보다 알기쉬운 여러가지 예를 한 자리에 모아놓고 그 타당성을 검증해나가는 것은 어떨런지요. 부분적으로 각 저서에 나와 있는 것을 일관된 원리와 풍부한 예로 정리 해 주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물론 지나친 단순화를 요구하며 유아적 발상의 써머리를 바라는 것은 아닙니다. ) IP Address : 211.49.200.2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