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백태명입니다.
볼태르가 1752년 <미크로메가스>라는 소설에서 거대한 신체를 가진 미크로메가스와 토성인은 우주를 여행하는 여행자인데, 지구 사람은 상대적으로 원자만 하다고 설정합니다. 너무 작아서 영혼이 스며들기 어렵고, 정신작용이 일어나기에 불가능하다고 봤는데, 손톱으로 만든 아주 작은 깔데기로 인간 철학자들의 소리를 겨우 모아 대화를 합니다. 몸 바깥의 물질에 대해서는 공통된 대답을 내놓고 몸 안쪽의 영혼에 대한 물음에는 각기 다른 소리로 논란을 하고 있는 것을 듣고 있는데, 갑자기 정사각형 모자를 쓴 극미동물 하나가 철학자들의 말을 끊고 들어와 토마스 아퀴나스의 <<신학대전>>에 모든 답이 들어 있다고 선언을 한다고 하며 배꼽을 잡고 웃는 장면까지 내놓았어요. 홍대용(1731-1783)은 <의산문답>을 써서 중세의 기독교 교리나 이기이원론의 가치관을 우언으로 무너뜨리는 시도가 같으며, 크기는 차이가 있어도 신체를 거인으로 나타낸 것이 같고, 자연과학적 탐구의 결실을 활용하여 이야기를 끌어가는 것도 같은데, 홍대용과 볼태르의 차이점은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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