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다 글을 쓰려면 이름을 밝히고, 자기 소개를 하고, 한글 맞춤법과 언어예절을 지켜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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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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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네와 두꺼비 > 설화에 배인 신과 사람의 관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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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타르시스 라사 신명풀이> 3.1을 염두해두고 설화 각편을 논의하다가 라)에서 3.4의 논지와 상통하는 성격을 발견했습니다. 논지를 간명하게 정리합니다. 사람 밖에 별도로 설정되어 마을 사람들의 섬김을 받는 지네를 그린 처음 대목는 신인불합의 고대 성격입니다. 처녀가 각별하게 보살피는 두꺼비를 그린 중간 대목은 신인합일의 중세 성격입니다. 사람 자신 속에 신명을 믿어 마을 사람들이 당집을 불태우고 총각과 처녀를 혼례시키는 끝대목은 신인합일의 중세에서 근대로의 이행기 성격입니다. <지네와 두꺼비> 설화는 고대신앙을 지닌 마을 사람들과 중세신앙을 지닌 처녀가 승패를 나누는 다툼을 벌이는 관계를 맺어 별도로 섬김을 받는 악신과 선신을 모두 부정하고 사람 자신 속의 신명을 믿는 중세에서 근대로의 이행기 신앙으로 화합하는 성격을 지닙니다. * 아래 글을 쓰다가 윗 글을 씁니다. 설화의 전개방식을 넷으로 분류한다. 분류의 준거는 인물 관계 양상, 작품 결말 양상, 작품 구조 양상이다. 인물 관계 양상은 가) 서로 우호적인 관계가 차질을 빚다가 화해를 이루는 경우가 있다. 또 나) 서로 우호적인 관계가 적대 관계로 바뀌어 승패를 나누는 경우가 있다. 또 다) 서로 적대적인 관계가 우호적인 관계로 바뀌다가 화합을 이루는 경우가 있다. 마지막으로 라) 서로 적대적인 관계가 승패를 나누는 싸움을 벌이는 경우가 있다. 예증을 들어 분류의 타당성을 검증한다. 가) 소금장수의 송사 : 원님과 소금장수 나) 할머니 산신 : 김도령과 이도령 다) 어사 박문수 : 박어사와 애꾸 라) 지네와 두꺼비 : 지네와 두꺼비 가)는 통치자와 백성의 우호 관계가 차질을 빚다가 화해를 이룬다. 회오리바람이 옹기를 깨뜨린 일이 벌어지자 옹기장수는 생계가 막막해진다. 이 문제를 해결해 줄 조력자로 원님이 등장한다. 원님은 회오리바람에게 물어야 할 책임을 사공에게 물어 죄를 뒤집어씌운다. 사공은 죄를 부정할 법 한데 인정한다. 사공은 옥살이 대신 벌금을 물기로 한다. 원님은 옹기장수 사이 빚어진 차질은 원님의 지혜로 회복한다. 옹기장수와 원님는 빈부귀천이 다른 생업과 신분인데도 우호 관계의 지속성을 강조한다. 나)는 붕우의 우호 관계가 적대 관계로 바뀌어 승패를 나눈다. 김도령과 이도령이 함께 삼을 캐러 산에 간다는 것이 서두의 설정이다. 삼을 얻은 김도령이 삼밭을 발견 못한 이도령의 몫을 떼어주어 우호관계를 지속하고자 했다. 이도령은 김도령의 삼까지 가지려는 과욕을 부리다보니 적대 관계로 바뀌어 친구를 낭떠러지에서 떠민다. 김도령은 할머니 산신을 모신 덕분에 삼을 얻고 못가에 사는 이무기를 도운 덕분에 앓는 처녀를 구하나 이도령은 할머니 산신의 노여움을 사서 죽는 지경에 이른다. 김도령과 이도령은 같은 빈부귀천이 같은 신분과 생업이니 우호 관계를 지속할 만한데 적대 관계로 바뀔 수 있다는 반전의 묘미를 강조한다. 다)는 양반이면서 통치자와 천민이면서 백성의 적대 관계가 우호 관계로 바뀌어 화합을 이룬다. 앞대목에서 어사 박문수가 천민이면서 부유한 덕분에 양반 노릇하는 애꾸의 집에 묵는다. 어사 박문수는 집안을 둘러보다 자기 이름이 적인 가짜 편지를 발견해서 애꾸와 적대 관계가 빚어진다. 가짜 편지는 애꾸는 가짜 양반 노릇을 하면서 양반 신분임을 증명하는 소재이다. 신분이 들통난 애꾸의 하소연에 어사박문수가 공감해서 양반 노릇하도록 인정하는 대목에서 우호 관계로 전환한다. 어사 박문수가 신분 차이를 옹호하는 입장을 버린 덕분에 천민이 양반되는 반전이 이루어진다. 어사 박문수가 부유한 천민 애꾸를 옹호하는데 머물지 않고 가난한 천민마저 옹호해야 더욱 커다란 혁신이 이루어진다. 박어사와 애꾸는 다른 신분 관계이면서 주종 관계이니 적대 관계를 내세울 만한데 우호 관계로 바뀔 수 있다는 반전의 묘미를 강조한다. 라)는 악신과 선신의 적대 관계가 승패를 나누는 싸움을 벌이는 경우이다. 어떤 마을에 우환이 겹치자 당신을 모시고 해마다 처녀를 바치는 일이 벌어진다는 것이 서두의 설정이다. 원인을 알 수 없는 우환의 정체가 지네로 밝혀졌으니 예사 지네는 아니다. 당신으로 숭앙 받은 지네와 대등한 힘을 지닌 두꺼비이니 예사 두꺼비도 아니다. 그러나 지네는 마을 사람들에게 외경 대상이고 두꺼비는 평범한 처녀의 보살핌을 받아야 사는 대상이니 악신과 선신을 신격에 차등이 있다. 마을 사람들이 두려워 모시는 지네와 측은한 마음으로 보살펴서 살아가는 두꺼비가 승패를 나누다가 둘 다 죽는 파탄이 벌어지자 마을 사람들이 당집을 불태우고 우환은 사라진다는 설정이 결말이다. 선신과 악신의 적대 관계가 신과 사람의 우호 관계를 깨뜨리는 계기를 마련했다. 별도로 숭앙 받는 악신을 부정한 선신을 사람이 따로 숭앙하는 일은 생기지 않았다. 세 단계의 상황 변이로 정리할 만 하다. 첫 단계에서 우환을 조장하는 힘을 지닌 악신이 횡포를 부리자 외경의 대상으로 삼아 별로로 섬기는 받는 상황이 출발점이다. 둘째 단계에서 사람이 보살피야 사는 선신을 내세워 악신과 대결을 벌이도록 조장하는 상황이 전환점이다. 셋째 단계에서 별도로 섬기거나 측은한 마음으로 보살피는 신을 모두 부정하고 사람 자신을 신명을 내세우는 상황이 도달점이다. 지네와 두꺼비는 같은 신성성을 지닌 존재인데도 적대 관계인 지속성을 강조한다. IP Address : 218.53.22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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