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경상대 국어교육과를 졸업한 학생입니다. 저는 선생님의 글을 읽다가 '논리를 지향하지만 사람을 떠난다'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것을 머라고 설명할 길이 없어서 고민하다가 마치 선생님의 갈래론이 수학에서 말하는 '공리(수학의 가장 근본적 전제)'를 가지고, 그 속에서 모든 것을 풀어내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문학작품은 '자아'와 '세계'의 관계 속에서 이루어진다는 대전제가 있고(공리), 이 전제로부터 모든 작품(수학에서의 문제)를 풀어내는 과정만이 다를 뿐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것은 근본적으로 닫힌 체제일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두 번째로 '자아'와 '세계'라는 개념이 성립하기 위해서는 이 둘을 포괄할 수 있는 그 상위 개념이 필요한 것 같은데, 그것을 무엇이라고 이름지어야 되는가 입니다.
세 번째로 우리가 흔히 이해하는 '세계'는 우리를 포함한 모든 것입니다. '세계'와 독립된 '자아'라는 것은 엄연히 존재하지 않는 것인데, 왜 이러한 개념을 가져오셨는지 궁금합니다. 세계를 이루는 모든 요소들은 '자성'을 가지면서도 '끈'에 묶여 같이 움직입니다. 그런데 선생님의 글을 읽다보면 객체와 분리되는 주체가 있다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마치 서양의 인식론을 보는 듯 합니다.
가르치기 위해서는 임용시험공부를 해야 되는 것이 아니라, 적어도 끝없이 나를 채우는 노력, 한걸음을 딛기 위한 신중함, 그리고 그것을 대가 없이 나눌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느낌이 저를 지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한걸음은 출발점에 대한 의문제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선생님에게 질문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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