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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영

	악부시, 야담 그리고 천기론과 관련하여

1.18-19세기 악부시 창작과 야담집 편찬이 활발하게 이루어진 상황을 천기론과 연결지어 설명 가능할지요? 독일에서는 18세기 사상가 헤르더가 바람직한 문학의 근거를 구비문학의 자연스러움(인위적 기교가 개입되지 않음) 에서 찾았고, 이것이 독일 민족문학의 사상적 근거가 되어 18-19세기 동안 담시(Ballade) 및 민담집(내지는 동화집Märchen)의 성행으로 이어졌습니다. 저는 이러한 헤르더의 사상이 조선 후기 문단에서 대두된 천기론과 상통하는 면이 있다고 생각하고, 조선의 천기론과 비교연구해볼 여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독일의 담시 및 민담집은 비슷한 시기 조선의 악부시 및 야담집에 대응되는 위치를 점한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양자는 교양-지식인 계층이 하층민중의 구비문학(노래/이야기)에 관심을 갖고 구비문학의 형식 및 정서가 반영된 문학을 만들어내고자 한 결과물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2.구비문학의 양대산맥을 '노래'와 '이야기'로 규정해본다면 중국에서는 고대에 악부(채시관)와 패관이라는 관직(관청)을 두어 민간의 노래와 이야기를 채집했습니다. 이는 민심의 동향을 파악하여 정치적 목적에 이바지하기 위함이었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조선 후기 성행한 악부시와 야담집은 식자층이 고래의 정치적 목적에서 조금은 자유로워져서, 민중의 노래와 이야기가 그 자체로서 지니는 '자연스러움'의 가치를 긍정하고 그것에 다가가고자한 것이라고 볼 수 있을지요. 그리고 그 이론적 근거를 천기론을 통해 마련해볼 수 있을지요? IP Address : 125.141.39.1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