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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보미

	한국문학통사 읽다가 질문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조동일 선생님 저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하고자 매일같이 한국문학통사를 통해서 선생님을 만나고 있는 학생입니다.^^ 매번 책을 통해서만 선생님을 만나왔는데, 이렇게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있는 줄은 처음 알았네요, 신기하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합니다.^^ 저는 질문 두 가지를 드리고자 이렇게 찾아 왔는데요, 첫 째 질문은 자아와 세계와의 관계를 기준으로 서정, 교술, 서사, 희곡으로 갈래를 구분한 부분입니다. 제가 여기서 궁금한 점은, 서정과 교술에서의 '작품 외적 세계의 개입'에 관한 것입니다. 먼저, 서사와 희곡에서의 '작품 외적 자아의 개입'을 저는 서술자의 개입 여부에 대한 것이라고 이해했습니다. 서사의 경우 이야기를 전달하는 문학이기 때문에 이야기를 독자에게 전해주는 서술자가 반드시 있게 마련인 것이고, 희곡은 무대 위에서 대화와 행동으로 재현할 것을 의도한 갈래이기 때문에 서술자가 존재할 수 없는 것이겠지요. 그런데 '작품 외적 세계'라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요? 제가 고민하여 추측해 보고 이해 한 바로는, '서정'의 경우 화자가 독백적 형태로 자신의 정서를 표현하는 것이기 때문에 '청자'와 같은 '작품 외적 세계'를 굳이 전제하지 않는 것이고, '교술'의 경우 화자가 청자에게 어떤 교훈을 전달하려는 목적을 가진 것이기 때문에 '작품 외적 세계' 즉 청자를 전제한 것이라는 이야기로 해석했는데, 이런 이해가 옳은지 잘 모르겠습니다. 또, '서정'과 '교술'에 있어서는 '작품 외적 자아'가 아니라 '작품 외적 세계'에 대해서 논하는 이유가 무엇인지도 궁금합니다. 두 번째 질문 드리겠습니다. 중세 전기 설화에 대해 논하면서 김유신에 대한 전승이 <삼국사기>에서 보이는 상층의 전승과 <삼국유사>에서 보이는 하층의 전승에서 차이가 있다고 언급하신 부분에 대한 질문입니다. 이 부분에서 <조웅전> 등의 영웅소설이 상층의 전승을, <박씨전>이 하층의 전승을 재현했다고 하셨는데, 그 이유에 대해 제가 추론해 본 바로는 <조웅전>의 경우, 남성 영웅이 주인공이고 또한 천자 중심의 세게관과 '충'이라는 유교적 가치를 전제한 채 그 안에서의 성취를 지향했다는 점에서 그렇게 본다고 생각했는데 옳게 이해한 것일는지요, 그리고 <박씨전>의 경우 여성 영웅이 주인공으로 등장하기 때문에 지모신 신화 등의 고유 신앙에서 여성이 주도적 위치를 차지했던 전통을 이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는데 옳은 해석일는지요, 만약 옳다면, 하층의 전승 형태로 서사무가로 전해진 <바리데기>도 해당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조선 후기에 나타난 <금령전>, <숙향전> 등도 그렇게 볼 수 있을까 궁금합니다. 조선후기 영웅소설은 물론 남성 중심의 유교적 가치관이 무너지는 근대로의 이행기에 나타난 변화로 보거나, 당대 주된 향유층인 여성의 욕구에 만족시키려는 직업적 소설가가 쓴 글이라는 당대 사회문화적 맥락으로 이해할 수도 있지만요.. 이렇게 제 질문은 두 가지인데, 제가 생각한 바에 대해 이야기하다보니, 말이 길어졌네요. 다시 한 번 선생님과 소통할 수 있게 되어 영광입니다!! 우문현답 기다리겠습니다. 안녕히계세요~ IP Address : 220.75.197.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