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다 글을 쓰려면 이름을 밝히고, 자기 소개를 하고, 한글 맞춤법과 언어예절을 지켜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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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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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내용적 보편주의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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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사회사 비교론>>은 정독하겠습니다. 저도 이진우 교수의 논의가 성의 없는 비판이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선생님의 주저를 읽지 않았다는 것은 문맥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비판의 옳고 그름을 떠나 제가 알고 싶은 것은 현대의 한국사회는 세계체제의 하위체제로서 자본주의와 신자유주의의 직접적인 영향권안에 있는 만큼 외래의(특히 서양의) 담론을 주체적으로 사유할 필요성이 있는게 아닌가 하는 것입니다. 포스트 모더니즘도 선생님의 말처럼 단지 그들의 근대가 가져온 폐해를 우리가 억지로 겪고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도 이식된 근대(이식되었기에 서구보다 더 큰 폐해를 겪고 있는건 아닌지? *이식론의 문제에 대해서는 달리 생각하고 계신걸로 압니다.)의 폐해를 분명하게 체험하고 있는 만큼 탈근대론자들의 목소리는 나름대로 경청해야 할 부분이 있는것이 아닐까요? '한국민요의 전통과 시가율격'이라는 저서에서는 촘스키 언어학의 '표층구조'와 심층구조'에서 착안해 논의를 전개하신 걸로 알고 있는데, 선생님도 서양의 논리를 무조건적으로 배격해야된다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니 것 내 것을 나누고 진정한 독창성의 기원을 찾는 것에 대해 탈근대론자들은 비웃음을 던집니다. 서양의 거대담론에 의해 왜곡된 제3세계 국가들의 문학과 삶을 제대로된 시선(우리들의 주체적인 시선)으로 복원해 내야 한다는 선생님의 말씀은 마땅한 것이지만 '수입학'에 대한 보다 긍정적인 시선이 필요한 건 아닌지요? 물론 선생님이 말하는 '수입학'이라는 것이 주체의식을 결여한 일방적인 서양추수를 비판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좀 심한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일원론적 이기론보다는 포스트모더니즘의 사상이 당면한 우리의 현실에 더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생극론은 복잡하고 미시적인 구체적 현실을 풀어내는데 있어 너무 포괄적인 담론은 아닙니까? 서양이론이 그륻의 삶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안된 것인 만큼, 우리의 삶에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많은 문제점이 있는게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우리의 삶이란게 싫든 좋든 서구적으로 보편화된 부분이 많은게 사실 아닙니까? 서양의 이론이 공간적으로 우리에게 낯선것이듯 우리의 사상도 시간적인 낯설음을 갖고 있습니다. 그 시공간의 낯설음을 극복해서 진정한 전통을 계승해 현실의 우리삶에 기여토록 하는 것이 우리 인문학의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학문을 하려는 제가 학문에 대한 뚜렷한 소견이 없이 학문한다는 것은 줏대없는 학문으로 길들여질 수 있다는 생각해서 선생님께 이렇게 절박한 의문을 제기한 것입니다. IP Address : 210.94.117.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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