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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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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사 기술의문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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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의 문제가 중요한 것은 문학사 기술에 있어 반드시 해결해야 할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주지하다시피 우리의 근대는 주체 중심의 전통주의와 객체 중심의 서구이식이라는 두갈래의 방향으로 나아갔습니다. 선생님도 '한국문학사상사시론'에서 전자의 입장에서 조윤제를 옹호하고 후자의 최재서를 비판하고 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후자의 후계자들이라 할 수 있는 사람들과 논의 할 시간이 시간이 없다고 하셨는데, 사실 이 문제는 선생님의 문학사 기술에 있어 상당히 중요한 문제를 제기합니다. 그래서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하는게 아니냐 하는게 저의 생각입니다. 중세의 질서가 나름대로의 균형을 갖고 세계사적으로 진행되어 왔다고 하셨는데, 우리의 중세가 한자문화권이라는 중국 중심의 영향관계에 놓여 있었듯이 지금의 현실은 이런 보편주의가 중국에서 유럽중심으로 넘어간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우리의 중세가 단순한 모화주의가 아니었듯 지금도 우리는 우리나름의 문화적 특수성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들(서구 중심주의자들)이 특수성을 상실하고 유럽식의 보편주의에 함몰된 것으로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중세에서 근대로 넘어가는데 있어 우리의 논리가 완전히 단절된 것은 아니지만 19세기와 20세기에 걸친 서양문명과의 만남은 그러한 우리의 전통을 주춤거리게 한 것이 사실이고, 저도 그러한 경험이 우리에게 이득보다는 해악이 컸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어쨌든 지금 우리는 서양의 논리에 종속된 것이 사실이고 그래서 선생님의 작업은 그러한 해악을 바로잡는데 아주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그대화의 다른 한편인 서구중심론자들의 의견도 무시하고 비판만 할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조선말기의 세기말적 현실은 전통의 갱생뿐만 아니라 그 전통의 극단적인 거부로 치달을 수 밖에 없었던 시대사적 정황을 이해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광수의 '새세대의식'은 바로 그런 시대의 나름대로의 응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가라타나 고진 같은 분도 동아시아의 근대를 그러한 시야에서 보고 있는것 같았습니다.(고진의 글은 '조동일교수님께 배운 사람들'의 홈페이지에서 구해 읽었습니다.) 선생님의 작업에 진심으로 존경을 드리면서도 이렇게 귀찮은 질문을 드리는 것은 이 문제가 한국 문학사의 기술에 있어 너무 중요하다고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선생님의 작업도 이 근대라는 산을 제대로 넘어서야 일단락 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IP Address : 211.109.237.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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