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사태는 정신이 혼미한 운전사가 모는 버스를 타고 험한 고갯길을 넘어가는 것과 같습니다. 정신이 혼미하다는 것은 정상이 아닌 비정상을 말합니다. 정상이 아닌 비정상은, 정당하지 않고 부당한 것과 구별해야 합니다. 부당한 행위는 징벌의 대상이고, 비정상이면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지금 당장 운전사를 바꾸면 좋겠으나, 추진 과정에 심한 동요가 일어나 파국이 닥칠 수 있습니다. 운전사 교체가 예정되어 있으므로 불안하더라도 그 때까지 참고 기다려야 할 형편입니다. 승객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삿대질하고 욕하면 분별 있는 운전사라도 사고를 낼 수 있습니다. 정신이 혼미한 비정상의 운전사를 옹호하자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 모두의 안전을 위해 자극을 덜 해 사고가 날 가능성을 줄여야 합니다.
물러나게 되어 있는 지금의 운전사를 나무라면서 힘을 탕진하고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다음의 운전사를 잘 뽑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누구나 정신을 차리고 분발해야 합니다. 무자격자에게 운전을 맡기면 다시 불행해집니다. 운전을 하겠다는 희망자들을 하나하나 눈여겨보면서 냉철하게 평가하고 현명하게 선택해야 합니다.
자리에서 일어나 삿대질하고 욕하는 데 앞장서서 인기를 얻는 사람은 부적격자입니다. 지금의 운전사가 잘못 하는 것을 자기는 잘 할 수 있는 증거로 삼으면 논리의 비약입니다. 치료의 대상인 비정상을 징벌의 대상인 부당한 행위라고 몰아붙이면 사리 분별이 잘못된 증거입니다. 선동을 일삼아 안정감이 부족하면 믿을 수 없습니다. 민심을 장악하는 능력은 운전 실력과 무관합니다.
정상적인 사람이 정당한 절차를 거쳐 운전사가 되면 나라의 운세가 트이는 것은 아닙니다. 험한 고갯길, 기상 조건, 버스의 성능 등에 대한 고도의 전문지식을 갖춘 인재를 찾아내야 합니다. 승객들의 환심을 사려고 하지 말고 전방주시를 제대로 하는 것이 또한 필수 조건입니다. 우리가 타고 있는 버스가 어디로 가야 하는지 멀리 내다보고 알아내는 지혜가 가장 소중합니다.
이 글을 읽고 불만이라는 사람에게 한 말을 덧붙입니다. 운전 중인 운전사에게 폭행을 하는 것은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잘못입니다. 운전을 마치고 내려온 다음에 시비를 차려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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