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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동일

	[re] 미술계 관행

바티칸의 종교화를 그릴 때 미켈란젤로는 혼자 다 그리고, 라파엘로는 조수들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충분히 평가를 받은 大家가 크거나 많은 그림을 그릴 때 배우는 과정에 있는 문하생 조수들의 도움을 받는 일은 그 뒤에도 있습니다. 화가가 직접 구상을 하고 전체 제작 과정을 실질적으로 관장하면서 부분적인 도움을 받는 것입니다. 이번에 문제가 된 그림 그리는 이는 문하생을 둘 위치에 있지 않고 금전적인 계약관계인 타인의 도움을 받아 예외인 경우입니다. 자기의 행위가 미술계의 관행이라는 것은 무리한 주장이고, 정상적으로 제작하는 화가들에 대한 모독입니다. 그림 구상은 자기가 했어도, 전체 제작 과정을 실질적으로 관장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관행대로 했다고 하고서 도움을 받은 작품은 한 점도 팔지 않았다고 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습니다. 그림을 그려준 화가가 느낀 모멸감에 대해 깊이 동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도 자기는 잘못이 없다는 변명으로 일관하니 노래를 들으면서 가진 호감이 사라져 허탈합니다. 사기죄가 성립되는가는 법률 전문가의 판단에 맡기겠습니다. 그러나 도덕적으로 비난받아야 할 이유는 충분히 있습니다. 그 사람 그림 값의 거품이 이번 기회에 꺼져야 하겠습니다. 인기라는 허상이 세상을 혼탁하게 하는 폐단에 대한 반성도 있어야 합니다. IP Address : 175.11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