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다 글을 쓰려면 이름을 밝히고, 자기 소개를 하고, 한글 맞춤법과 언어예절을 지켜야 합니다.
| TOTAL : 2323, PAGE : 8 / 130, CONNECT : 0 |
|
 |
 |
 |
 |
김남훈 |
 |
|
 |
한국 문학과 사상 수업 질문입니다.... |
|
|
|
안녕하세요, 교수님. 전 화.목 한국 문학과 사상 수업을 듣고 있는 사회학과 97학번 김남훈이라고 합니다. 이 질문은 오늘, 그러니까 18일 것에 해당하는 것이 아니구요, 16일에 했던 것에 관한 질문인데요, 세계문학사의 전개 11페이지 마지막 단락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거기서 교수님께서는 '근대를 이룩하면서 중세를 부정하고 고대를 이룩한 것이 "당연한 일이었듯이", 근대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중세를 긍정하고 계승해야 한다.'라고 말씀하셨는데, "당연하다"는 의미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왜 그 전 단계의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그 전전단계를 계승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 되는지요?? 이에 대한 합당한 논증이 뒷받침 되지 않는다면 이 유비추리는 설득력이 떨어질 거 같습니다. 그리고 역시 같은 단락에서 '중세의 가장 큰 가치인 "보편주의"를 근대가 유린하고 민족주의로 대치한 것은 지나치게 잘못되었다.'라고 말씀하셨는데, 중세에 어떤 보편주의가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제가 알고 있는 중세는 유럽과 아시아, 특히 한.중.일 밖에 몰라서 논의가 한정될 수 밖에 없을지 모르지만, 유럽과 아시아는 "보편주의"라고 말하기 힘든 상황이 아니였는지요. 예컨대, 유럽에서의 중세는 '크리스트교'라는 거대한 괴물이 지배적인 이데올로기를 구축했었고, 그 이데올로기에 위배되는 것에 대해서는 배타적이었습니다. 대표적인 것으로 과학적인 발견들과 이슬람 문명을 들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더군다나 중세에는 같은 '크리스트교' 라는 이데올로기 아래에서 조차도 "신교와 구교"로 나뉘어서 피비린내나는 싸움을 계속했었습니다. 물론 중세와 중세에서 근대로의 이행기를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이것은 다르게 볼 수 있기도 하겠지만요. 또한 한.중.일 중심의 아시아에서도 마찬가지 입니다. 중국과 한국은 특히나 '유교'라는 이데올로기에서 얼마나 자유로울 수 있었을까요? 물론 그 안에서 이와 기에 관한 논란이라던지 주자 혹은 이황이나 이이의 사상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었습니다만, 여전히 유교라는 지배적인 이데올로기 안에서 다른 사상에 대해 배타적인 입장을 취하지 않았었나요? 그리고 우리고 일본인들을 "왜"라고 부르면서 업신여겼던 것들 역시 유교적인 이데올로기의 영향력에서 자유롭지 못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반증인 것 같은데요. 제가 교수님의 저서를 읽을때 "보편주의"라는 것에 대해 느낀 것은, "다양성 차원에서 서로의 것들을 나름대로의 의미로 인정해 주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다양성을 바탕으로 적어도 문학과 사상의 차원에서는 인류 공통 분모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보편주의"를 말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생각한다면, 교수님께서 말씀하신 "보편주의", 특히 "중세를 긍정하고 계승하기 위한 보편주의"는 상당한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위와 같이 한 사회 혹은 시대를 "강력히" 지배하는 사상이 있는 상황에서의 보편주의는 그것에 대한 이해가 쉽지 않네요...^^더군다나 다른 사상들에 대해 배타적이었던 지배이데올로기 속에서 말이죠... 익지 않은 어설픈 지식과 언변으로 교수님의 눈과 손을 어지럽게 해서 죄송합니다...*^_^* 그러면 멋진 답변 기다릴께요...*^_^* 날씨가 싸늘해졌는데, 건강 조심하세요~ IP Address : 147.46.180.8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