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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동일

	[re] 신바람과 관련한 질문

한국 사람도 돈을 많이 주고 윗사람이 알아주면 열심히 일을 할 수 있습니다. 다른 어느 나라 사람도 신바람이 나면 일을 열심히 할 수 있습니다. 돈을 많이 주고 윗사람이 알아주는 외부적 동기, 스스로 신바람을 내는 자발적 동기는 언제나 공존합니다. 그러나 경우에 따라서 이 둘의 비중이 다르고 선후의 차이가 있습니다. 열심히 일하도록 하는 외부적 동기가 우선하는 나라는 그 나름대로의 합리성이 분명해 자발적 동기가 뒤따르게 합니다. 미국은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척도가 그 쪽의 합리성을 가지고 확립되어 모든 가치가 금전으로 평가되는 데 대해 반론이 없습니다. 운동선수 연봉 협상이 모범이 되는 사례입니다. 일본에서는 오랜 내력을 가진 상하의 위계질서가 계속 존중되어 외부적 동기가 자발적 동기보다 우선합니다. 상위자가 자기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존경을 받고자 합니다. 한국에는 시장경제의 합리성이 자리 잡지 않아 가치 평가의 척도로 존중될 수 없습니다. 치부는 부정의 산물이라고 여깁니다. 상하의 위계질서는 무자격자가 상위에 있어 잘못 되었다고 여기고 반발의 대상이 됩니다. 외부적 동기에 입각해 일을 열심히 하게 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한국이 미국이나 일본과 같은 방식으로 일하면서 경쟁해야 한다면 연전연패할 수밖에 없어 절망적입니다. 미국 같은 시장경제, 일본 같은 위계질서 확립을 발전의 전제조건으로 삼는다면 영구히 뒤떨어집니다. 그러나 길게 걱정하고 있을 것은 아닙니다. 외부적 동기가 타당성이 없어 불신되는 바로 그 이유에서 자발적 동기가 밀려나지 않고 살아나 놀라운 기여를 합니다. 미국이나 일본에서는 생각하지도 못하는 지름길을 찾아 세계사의 선두에 설 수 있습니다. 불행이 다행이게 하는 생극론의 이치가 여기서도 잘 나타납니다. IP Address : 175.11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