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패권주의라는 말이 성립되는지 의문입니다. 영남은 (가) 부산, 울산, 창원 일대의 경남 해안 도시, (나) 경남 내륙지방, (다) 대구, 포항, 구미 등 경북 남부 도시, (라) 경북 내륙지방이 아주 다릅니다.
(가)는 산업이 발달하고 경제가 잘 돌아가는 곳입니다. 인물도 많이 나서, 대통령 출마 예상자들이 모두 부산 사람입니다. 그러나 정치적인 패권을 행사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의 대구는 수익을 보장하는 생업이 없어 대도시 가운데 가장 빈곤하며 우려할 만큼 침체해 있습니다. (나)도 발전이 더디지만, (라)는 분명히 전국에서 가장 낙후한 곳입니다.
정치의 혜택에서 제외된 피해자에 지나지 않는 (다)ㆍ(라)의 주민이 정치적 패권을 행사하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그 핵심을 이루는 TK가 세습의 진골인 듯이 말하는 것은 허위사실 조작에 의한 명예훼손입니다. 영남 출신자가 집권한 이유가 초록동색의 도움 때문이라는 논법을 더 뒤틀어 현지 주민이 정치적 패권의 주체인 듯이 말하는 것은 전혀 부당한 억설입니다. 이것은 서울의 안동김씨가 세도정치를 한 잘못을 대대로 안동에 사는 안동김씨에게 덮어씌우는 논법과 그리 다르지 않습니다.
영남패권주의라는 것은 허위의식이고 유령입니다. 이 유령이 함부로 떠돌아다니면서 영호남의 갈등을 키우고 양쪽 사람들을 모두 불행하게 합니다.호남 사람들을 부추겨 공연한 열등감을 가지고 자위권적 단결을 하게 만듭니다. 영남에서는 피해자인 현지 주민이 배타적인 우월감을 가지고 공연히 우쭐대면서 무조건 보수 노선을 지지하게 합니다. 그래서 국민의 단합과 국가의 발전을 가로막는 최대의 장애를 만듭니다.
양쪽의 잘못을 선후, 우열, 경중을 가리지 말고 단호하게 시정해야 합니다. 자기 쪽에서 유령을 물리치고 장애를 철폐하는 데 스스로 열중하고, 상대방의 대응조처를 전제조건으로 삼지 말아야 합니다. 현실 인식을 지연구분이 아닌 사회구조를 근거로 하는 기초적인 훈련을 힘써 해야 합니다. 지방문화의 전통은 버리지 않고 살리면서 민족의 공유재산으로 삼아 서로 유익하게 활용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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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고교 동문회홈페이지에 올렸더니, 친구가 단 댓글에 다음과 같은 말이 있습니다.
호남지방에 남북으로 고속도로가 5개 있고 거의 전 시군이 고속도연변인데, 경북 내륙은 4차선 도로가 없는 곳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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