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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수정

	통사 관련하여 선생님께 몇 가지 여쭙니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한국문학통사를 읽다가 의문점이 생겨서 여쭙니다. 제4판 통사 4권 62쪽에서, 이해조가 명창들의 구술을 토대로 해서, <춘향가>, <심청가>, <흥부가>, <수궁가>를 각기 <옥중화>, <강상련>, <연의 각>, <토의 간>으로 개작한 것은 판소리계 소설의 새로운 본보기이기에 주목할 만하지만 발전적인 해석은 찾기 어렵다. 기존의 인기에 편승한 읽을거리를 마련하면서 작품 내용을 표면적 주제를 강조하는 방향으로 고쳤으며, 발랄하고 익살스러운 표현은 약화시켰다. 라고 하셨는데요. '<춘향가>, <심청가>, <흥부가>, <수궁가>를 각기 <옥중화>, <강상련>, <연의 각>, <토의 간>으로 개작한 것은 판소리계 소설의 새로운 본보기~' 이 부분을 이해하는 데 의문점이 생깁니다. 1. <00가>는 판소리계 소설이 아닌 판소리(혹은 판소리 사설)이고 (대체적으로) <00전>이 판소리계 소설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위 서술에서 <춘향가>를 <춘향전>으로 바꿔야 하는 것 아닌지요? 위의 서술은 '<춘향가> 외 3개의 작품들=판소리계 소설, <옥중화> 외 3개의 작품=판소리계 소설의 새로운 본보기'라고 이해가 되는데 제가 잘못 이해한 것인지 궁금합니다. 2. 같은 부분에 대해 여쭙고 싶은 또 다른 한 가지는, 선생님께서는 그렇다면 <옥중화>, <강상련>, <연의 각>, <토의 간>을 신소설이 아닌 판소리계 소설의 변용(새로운 본보기) 정도로 보시는 건가요? 3. '설화 > 판소리 > 판소리계 소설 > 신소설'의 변모 과정 등에 관해 자세히 다루고 있는, 제가 참고할 만한 책이 있을까요? 4. 위 질문과 다른 주제의 질문을 드리고자 합니다. 시중에 나와 있는 책 중 하나에서 '고전 시가를 읽는 방법'이라는 주제로 "아래아는 첫째 음절에서는 'ㅏ'로 둘째 음절 이하에서는 'ㅡ'로 읽는다.", "어두 자음군은 맨 뒤 자음의 된소리로 읽는다.", "순경음 ㅂ 같은 소실 자음들은 묵음으로 처리한다."와 같이 원문 표기를 읽는 몇 개의 규칙을 소개하고 있는데요. 학생들이 고어로 된 고전을 해석할 때 현대어와의 괴리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에(해석을 통째로 외워 버린다거나 낯선 작품은 아예 포기해 버리는....), 이 같은 규칙이 고전 시가 모든 작품에 일률적으로 적용되는 것은 아니라는 전제하에, 원문으로 된 고전을 해석하고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 소개해 볼 만하지 않을까 싶어 활용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다만, 저렇게 편집자 또는 저자 임의대로 고대-중세-근대 국어 변화를 몇 가지 항목으로 정리하여 '고전 표기 쉽게 읽는 법'이라는 주제하에 제시하는 것이 오류를 범하는 것은 아닐까 걱정이 됩니다. 혹시 학계에서 어느 정도 인정하고 있는 일종의 규칙(?) 같은 것들이 있을까요? 기존 많은 교재나 논문에서 하고 있는 것처럼, 개별 작품을 들어 문법 변화를 설명하는 등의 귀납적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최선일까요? 이 부분에 대한 선생님의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IP Address : 121.162.24.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