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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동일

	<<한국학의 진로>>(지식산업사, 2014)

머리말 《학문론》이라는 책을 내놓고 몇 해가 지났다. 거기서 학문에 관해 해야 할 말을 다 하지 못하고, 발전시켜야 할 논의가 이어지고 있어 속편이 필요하다. 서론이나 일반론은 더 펼치지 않고, 해야 할 일을 명시하는 데 힘을 기울여 《한국학의 진로》라는 제목으로 집약되는 내용을 갖춘다. 〈한국학의 전통과 혁신〉은 한국학의 과거·현재·미래를 다 살피는 전반적인 논의이다. 〈밑에서 시작하는 창조〉는 창조학의 근본을 다지는 원천과 방향에 대한 재검토이다. 〈문명 전환기에 해야 할 일〉에서는 근대 다음 시대로 나아가는 새로운 학문을 하는 길을 열고자 한다. 〈지식인과 선비, 두 학문을 하나로〉는 유럽과 동아시아 두 문명권의 학문을 통합하는 방안을 찾기 위한 시도이다. 〈대구경북학이 나아갈 길〉에서는 본보기가 되는 사례를 들어 지방학의 의의와 방향을 제시한다. 〈세계에 공헌하는 한류 학문〉은 공연문화 한류가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이유를 해명하고, 공연과 협동하는 학문을 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논의이다. 〈한·일 전통극 비교론〉에서는 거리가 아주 먼 사례를 들어 두 나라 문화전통과 오늘날 학풍의 상극이 상생이게 하려고 한다. “Korean Studies in the Global Age”는 한국학의 바람직한 진로를 널리 알리고 국제적인 논의를 요청한다. 모두 심각하게 제기된 문제와의 대결이며 치열한 논란을 내용으로 한다. 여섯은 국내외 학술회의에서 주최측의 요청에 따라 기조발표를 한 것이다. 그 유래를 글 서두에서 밝힌다. 논문으로 쓴 둘에 관해서 하나는 사전에 국내에서, 또 하나는 사후에 외국에서 심각한 토론을 벌였다. 글 여덟 편이 각기 별개이지만 연관성을 가지고 맞물려 있다. 가까이서 시작해 멀리 나아가면서, 논의의 범위가 더욱 확대되고 논증이 한층 복잡해지는 순서로 배열한다. 다시 읽어보니, 중언부언을 일삼고, 중복서술이 적지 않다. 손질해 가다듬어야 마땅하지만, 발표할 때에 그 나름대로의 사정 때문에 필요한 내용이었으므로 원래의 모습을 살려둔다. 집약하고 확장하는 서술 방법이 일정하지 않은 것도 상황에 따른 선택이어서 조절하지 않는다. 영어로 쓴 글을 번역하지 않고 원문 그대로 내보여 발표 현장에 다가갈 수 있게 한다. 한자가 꼭 필요한 것은 노출해 정확한 전달에 지장이 없도록 한다.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각주가 지나칠 정도로 길고 복잡한 것들도 있다. 각주에서는 외국어 자료를 원래의 형태로 인용해 증거력을 높인다. 쉽게 풀어내려고 하지 말고 갖추어야 할 것을 갖추어야 학문다운 학문을 할 수 있으니 양해하기 바란다. 대중용 해설이 아닌 연구의 실물을 내놓아야 서론을 되풀이하지 않고 본론에 들어갈 수 있다. 기본 논지를 찾아내 차근차근 뜯어보면서 학문에 동참하는 즐거움을 누리기 바란다. 지나치게 장황한 서술은 상대하지 않고 두었다가 필요할 때 이용하면 된다. 원고를 읽고 검토해준 윤동재ㆍ임재해ㆍ안장리ㆍ신동흔ㆍ김영숙ㆍ오상택ㆍ안동준ㆍ이민희ㆍ정소연ㆍ허남춘ㆍ김성룡ㆍ서영숙ㆍ이경하ㆍ이인경ㆍ김헌선 학우들에게 감사한다. 계속 많이 도와주어 힘든 일을 해낼 수 있다. 젊음의 열기를 가까이 하고 있어 시간 진행이 지연된다는 말도 하고 싶다. 2014년 9월 8일 한가위날 조동일 차 례 머리말 ...............................................................................................005 한국학의 전통과 혁신 ......................................................... 9 밑에서 시작하는 창조.......................................................... 40 문명 전환기에 해야 할 일................................................... 65 지식인과 선비, 두 학문을 하나로........................................ 96 대구경북학이 나아갈 길......................................................119 세계에 공헌하는 한류 학문.................................................170 한·일 전통극 비교론............................................................194 Korean Studies in the Global Age....................................241 이 책에 대한 이성무의 서평이 <<대한민국학술원통신>> 259호 2015년 2월 1일자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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