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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동일

	<<통일의 시대가 오는가>> (지식산업사, 2019. 3.1,, 440면

머리말 새로운 역사가 시작되려고 한다. 2019년 지금 3ㆍ1운동 백주년을 맞이한 시기에 통일의 시대가 오는가 하고 말할 수 있게 되었다. 감격을 누리면서 들뜨기만 하지 말고, 생각을 차분하게 가다듬어야 한다. 1945년에 민족해방을 맞이했을 때를 생각한다. 모든 것이 잘 되리라는 기대는 무너졌다. 닥쳐오는 사태를 걷잡지 못하고 휘말려들었기 때문이다. 같은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고, 철저한 준비를 갖추어 통일 시대의 새 역사를 스스로 슬기롭게 창조해야 한다. 남북이 화해하고 협력하면서 통일로 나아가면 새로운 역사가 저절로 잘 이루어지리라고 하는 안이한 생각을 경계한다.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지 분명하게 알고 필요한 노력을 철저하게 해야 한다. 한반도 안에서 우리끼리 잘하기만 하면 되는 것도 아니다. 고도의 철학을 갖춘 통찰력으로 세계사를 새롭게 창조하는 데까지 나아가야 한다. 통일 후의 국호를 ‘우리나라’로 하자고 제안한다. 우리나라는 좋은 나라여야 하는 것이 통일을 해야 하는 최상의 이유이다. 이런 희망이 때가 되면 일거에 달성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단계적인 노력을 힘들여 해야 한다. 어떤 나라가 좋은 나라인가? 이에 대해 깊이 연구하고, 우선 대한민국을 좋은 나라로 만들어 우리나라가 도달해야 할 이상에 근접되게 해야 한다. 주변의 여러 나라에 기대면서 잘 도와주기를 바라는 망상은 철저히 불식해야 한다. 앞서 나서서 일하는 정치인들이 실수를 하지 않을까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일시적인 인기를 노리고 임기응변을 일삼는 것은 아닌데도, 식견이 모자라 모처럼의 좋은 기회를 망칠 수 있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고 원대한 안목으로 백년대계를 수립하기 위해, 어느 누구에게 책임을 전가하려고 하지 말고 모두 함께 노력해야 한다. 막중한 과업 수행을 위해 학문이 크게 분발하고, 학자들은 모자라는 시간을 최대한 활용해 부지런히 봉사해야 한다고 다짐하면서 이 책에 수록되는 글을 쓰고 발표해 왔다. 남들이 하는 말이나 옮기는 수입학에서 벗어나 창조학을 이룩하고, 세분화된 영역을 넘어서서 거대한 통찰력을 갖추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불행의 연속인 근대를 청산하고 다음 시대를 바람직하게 여는 학문을 하는 데까지 이르러야 한다고 말한다. 책을 두 권으로 나누어 낸다. <<통일의 시대가 오는가>에서는 역사 전환을 예견하고 맞이하기 위해 대한민국의 당면한 현실을 어떻게 바로잡아야 하는지 말한다. 문화정책이 파행으로 치닫는 것을 구체적으로 지적하고 시정 방안을 제시하는 데 특히 힘쓴다. <<창조하는 학문의 길>>에서는 학문이 막중한 임무를 깨닫고 수행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알기 쉽게 차근차근 말해 후학들을 깨우치고자 한다. 철학의 전통을 재창조해 인류를 깨우치는 데까지 나아가자고 한다. 이 책 원고를 읽고 잘못을 고쳐준 임재해ㆍ최명환ㆍ서영숙ㆍ신연우ㆍ윤동재ㆍ김영숙ㆍ안동준ㆍ허남춘ㆍ김경동ㆍ이은숙에게 깊이 감사한다. 작업을 완료한 순서대로 성함을 적고, 존칭은 생략한다. 차례 머리말 1 통일을 기대하면서 새 시대가 시작되는가 동아시아인이 되자 신명풀이를 이어받아야 상생하는 사회를 만들자 2 교육의 근본을 다져야 고전 유산으로 교육을 해야 일반교육의 내실화를 위하여 창조력 향상을 위한 교육 3 문화정책을 바로잡아야 한국문학관을 잘 만들어야 국어사전을 부끄럽지 않게 민족문화대백과사전 개정 국가 학술정책 개선 방안 4 미래를 설계하는 학문 어학ㆍ문학ㆍ문화연구 문학사의 내력과 진로 비교신화학의 새로운 방향 창조학의 계승과 발전 이 책과 <<창조하는 학문의 길>>에 관한 서평이 깁헌선, 조동일 저 <<통일의 시대가 오는가>>, <<창조하는 학문의 길>>, <<대한민국학술원통신>> 311호 (2019년 6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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