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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동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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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연구방법>> (지식산업사, 1980)

초판 제 1쇄 발행 1980. 5. 8 초판 제13쇄 발행 1999. 2. 10 지은이: 조동일 펴낸이: 김경희 펴낸곳: (주) 지식산업사 등록번호: 1-363 등록날짜: 1969. 5. 8 주소: 서울시 종로구 동의동 35-18 전화: 734-1978,1958 팩스: 720-7900 천리안 ID: jisikco 홈페이지: www.jisik.co.kr 책값: 15000원 ISBN 89-423-4910-2 93800 머 리 말 문학연구의 올바른 방향을 찾자는 것이 이 책을 쓰는 구체적인 목표이다. 이 목표에 접근하자니 문학연구의 일반적인 문제를 제기하지 않을 수 없으며, 학문이란 무엇인가 하는 것 까지 따지게 되었다. 그동안 줄기찬 노력이 있었으나 국문학연구가 아직도 튼튼히 자리잡지 못한 이유는 문학연구에 대한 자각이 부족했던 탓이기도 하지만, 문학연구를 가능하게 하는 학문 일반의 원리나 의의까지 위기에 몰린 까닭이기도 하다. 기술이 학문의 자리를 차지하려 들고, 지식의 나열이 연구방법 노릇을 하는 풍조를 근본적으로 비판하지 않고서는 국문학인들 온전하게 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문학연구는 필요한 기술을 습득해서 해탤 수 있는 일이 아니며, 연구방법에 대한 지식을 넓힌다 해도 그 성과가 보장되지 않을 것이다. 문학연구를 포함한 모든 학문은 지식의 근거를 따질 수 있는데까지 따지면서, 어림짐작이 아닌 확고한 원리를, 먹고사는데 편리하게 쓰일 수단이 아 닌 창조적이며 비판적인 사고를 개척해야만 그 존재 의의가 입증될 수 있을 터이므로, 국문학을 연구하는 마땅한 자세도 이러한 방향에서 가다듬어야 할 것이다. 국문학연구는 우리 문학에서 제기되는 삶의 문제에 대한 검증이자 결단이며, 우리 문학에서 자료와 원리를 얻어서 이루어지는 사상적인 활동이므로 민족사의 현장에서 발언권을 가진다. 이러한 사명에 대한 깊은 자각이 있어야, 그 방법론적 원리가 쉽사리 모색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이 책은 널리 인정되고 있는 통설을 뒤집어엎고, 기존 방법의 주장을 파괴하는 테 힘쓰는 별난 짓을 한다. 그래서, 너무 많은 지식이 뒤얽혀 있기 때문에 오히려 잊혀져버린 자각적인 사고를 되살리고자 한다. 동서고금의 문학에 대해서 참으로 해박한 독서를 하고,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펼쳐지고 있는 남들의 문학이론을 두루 다 기억하고자 한다 해도, 내 자신 이 스스로 문제를 제기해서 처음부터 끝까지 철저하게 다를 수 없다면, 이 모든 축적이 허사가 되고 만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보아야 할 일이 너무 많아서 고민일 수도 있는 판에 한 권 더 보태는 것이 죄스럽기도 하지만, 우선 내 자신이 새삼스러운 의문에 부딪쳐서 다시 출발하자고 다짐하면서, 문학연구에 새롭게 접근하고자 하는 동지를 널리 구하기 위해서 전례가 거의 없을 시도를 해본다. 의문에서 시작해서 의문으로 끝나는 것이 이 책의 전체적인 전개이다. 이 책은 왜 필요한가, 문학은 연구할 수 있는가, 문학작품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문학은 어떻게 이루어져 있는가, 문학은 어떻게 해서 이루어지는가, 문학사는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하는 여섯 가지 커다란 의문을 제기하고, 이 의문을 다시 여러 단계의 것으로 나누어서 고찰하고자 한다. 의문에 대한 대답을 궁리해 논술해 보는 것이 중요한 내용을 이루기는 하지만, 논술된 바는 대부분 방편이거나 시도이다. 얻은 결과를 다시 따지어 뒤집어 생각해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작은 단락이 끝날 때마다 「연습」이라는 이름의 새로운 의문을 제기했다. 첫번째 연습은 생각을 돌이켜보기 위한 것들이고, 두번째 연습은 다른 사람들의 주장과 내 쟁각을 견주어보기 위해서 여기저기서 모아들인 인용문으로 이루어져 있고, 세번째 연습은 이미 알려질 문제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기 위한 시도로 제시해 보았다. 책을 이렇게 꾸미고 보니, 불만도 적지 않다. 본문은 방편이나 시도치고 지나치게 체계적인 것 같다. 이 점은 시비거리가 될 만하다. 진실은 무한히 개방되어 있다고 할 수 잇는데, 어떻게 고쳐보아도 언제나 폐쇄적이기만 한 체계나 논리로 어떻게 진실에 이를 수 있는가 하는 것을 연구 방법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침묵을 지키고 실망하기만 하는 것이 바람직한 태도일 수 없으며, 마땅한 체계나 논리를 찾아 대상에 참여하고자 하는 모험을 되풀이하는 것이 학문하는 적극적인 자세일 수 있다. 연습에 모아놓은 인용문이 너무 잡다한 것도 불만이며, 서구 사람들 말에 지나치게 귀를 기울여온 것이 잘못이라는 비판을 필자도 함께 받아 마땅하다는 점도 시인한다. 그러나 들려오는 말을 외면하고 있으면 도가 터질 것도 아니다. 혼탁할 정도로 잡다한 데서 생각을 가다듬고, 가다듬은 생각에 집착하지 않는 경지에 이르고자 하는 희망이 지나치다 할 수는 없다. 이 책은 <<한국소설의 이론>>, <<한국문학사상사시론>>과 함께 준비했으나, 맨 나중에 완결되었다. 문학연구의 기초적이고 일반적인 문제를 따지는 작업, 문학사상의 역사적 전개를 살피는 작업, 구체적인 연구과제를 통해서 특정 분야의 이론을 전개하는 작업은 함께 필요하고 서로 깊은 연관을 갖도록 시도해야 마땅하다는 것이 애초의 구상이었다. 그런데 이루어진 결과틀 보니 세 책이 각기 다른 방향으로 나아간 것 같기도 하다. 처음에는 <<문학연구입문>>이라고 정해 보았던 이 책의 이름도 <<문학연구방법>>으로 바뀌었다. 관심을 가지는 독자는 이 책부터 읽고 <<한국문학사상사시론>>을 거쳐서 <<한국소설의 이론>>에 이르면서, 어디에서든지 생각이 빗나갔으면 바로잡아 주고, 미진한 채 남아 있는 논쟁거리를 계속 드러내주었으면 한다. 1779학년도 1학기 영남대학교 대학원 강의에서 이 책의 초고를 여러 학생과 함께 검토하고, 많은 도움을 받기도 했다. 이 책의 잘못되고 어설픈 점을 넘어서서, 문학연구 방법의 더욱 온당한 방향을 정립한 인재가 그들 중에서 나오기를 간절히 바란다. 그리고 최원식 교수가 원고를 검토하고 여러 가지 충고를 해준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끝으로, 책을 계속 내어주며 격려를 아끼지 않는 지식산업사 김경회 사장에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1979년 1월 7일, 한 학기 강의가 끝나는 날 조동일 차례 머 리 말 1. 이 책은 왜 필요한가? 2. 문학은 연구할 수 있는가? 3. 문학작품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4. 문학작품은 어떻게 이루어져 있는가? 5. 문학은 어떻게 해서 이루어지는가? 6. 문학사는 써떻게 이해할 것인가? 인용논저 (내용 일부 <문학작품과 수용자의 관계>, <<한국언어와 문학>>, 경북대학교출판부, 1990에 수록; <해학의 미적 범주>, 한국문화교류연구회 편, <<해학과 우리>>, 시공사, 1998 수록) 이 책에 대한 서평이 최원식, <논리적인 것과 역사적인 것>, <<신동아>> 1980년 12월호(동아일보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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