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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동일

	<<창조하는 학문의 길>> (지식산업사, 2019.3.1.,435면

머리말 새로운 역사가 시작되려고 한다. 2019년 지금 3ㆍ1운동 백주년을 맞이한 시기에 통일의 시대가 오는가 하고 말할 수 있게 되었다. 감격을 누리면서 들뜨기만 하지 말고, 생각을 차분하게 가다듬어야 한다. 남북이 화해하고 협력하면서 통일로 나아가면 새로운 역사가 저절로 잘 이루어지리라고 하는 안이한 생각을 경계한다. 통일 후의 국호를 ‘우리나라’로 하자고 제안한다. 우리나라는 좋은 나라여야 하는 것이 통일을 해야 하는 최상의 이유이다. 이런 희망이 때가 되면 일거에 달성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단계적인 노력을 힘들여 해야 한다. 어떤 나라가 좋은 나라인가? 이에 대해 깊이 연구하고, 우선 대한민국을 좋은 나라로 만들어 우리나라가 도달해야 할 이상에 근접되게 해야 한다. 앞의 책 <<통일의 시대가 오는가>>에서는 머리말의 서두를 위와 같이 내놓고, 무엇이 잘못되어 역사의 진전을 방해하는지 진단했다. 국가 정책이 어긋나 좋은 나라를 만들 수 없는 차질의 양상을 교육ㆍ문화ㆍ학문 분야에서 들고 개선을 요구했다. 여건 개선이 소중하기는 하지만, 학문의 자성이 더욱 긴요하다고 이 책 <<창조하는 학문의 길>>에서 밝혀 논하면서 내실을 갖춘다. 학문의 위신을 높이려는 것은 아니다. 격앙된 목소리를 낮추고 친근하게 다가간다. 출발점으로 되돌아가, 가장 믿음직한 동지 초심자들과 함께 길을 떠나는 즐거움을 진전을 위한 동력으로 삼는다. 난삽한 자료나 고명한 학설은 되도록 멀리 하고, 산적한 과업을 두려움 없이 감당한다. 스스로 겪어서 알고 깨달아 얻은 통찰력으로 어떤 난문제든지 풀어나가고자 한다. 1993년에 낸 <<우리 학문의 길>>을 대폭 수정하고 발전시킨다. ‘우리 학문’에서 ‘창조하는 학문’로 나아가 탐구의 수준을 높이고 임무를 확대한다. 거듭 시도한 생극론 창조에서 크게 진전된 성과가 있기를 기대한다. 생극론으로 우리나라를 좋은 나라로 만들고, 동아시아가 깨어나 인류를 고난에서 구출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한다. 불행의 연속인 근대를 청산하고 다음 시대를 바람직하게 이룩하는 지침을 마련하고자 한다. 이 책의 원고를 읽고 잘못을 고쳐준 윤동재ㆍ이은숙ㆍ서영숙ㆍ김수용ㆍ신연우ㆍ김동욱ㆍ임재해ㆍ김영숙ㆍ이한구ㆍ조주관ㆍ안동준ㆍ김경동ㆍ허남춘에게 감사한다. 회신이 도착한 순서로 성함을 적고 존칭은 생략한다. 차례 머리말 1 어디로 나아갈 것인가 창조를 하려고 하면 학구열과 신명풀이 무엇을 어떻게 해왔는가 침체를 넘어서는 각성 2 안팎을 드나들며 세계 속의 한국문학 한국문학과 동아시아문학 근대문학의 특질과 위상 억압을 헤치려는 소망 3 고금을 오르내리며 오랜 원천에서 새로운 학문으로 무엇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문사철 통합론을 이어받아야 망각된 지혜 되살리는 글쓰기 4 철학을 길잡이 삼아 철학으로 가는 길 둘이면서 하나인 작업 이원론에서 일원론으로 학문론 정립의 과제 생극론은 무엇을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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