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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동일

	<<한일 학문의 역전>>, 지식산업사, 2023년 3월 1일, 275면,

머리말 한국이 선진국이 되어, 일본과 선후 역전을 한다는 말을 많이 한다. 과연 그런가? 경제는 역전된다고 해도, 학문의 역전은 의심스럽다. 학문이 뒤떨어져 있으면, 한일의 선후 역전이 헛된 희망이다. 학문은 뒤로 물러나 있다가 혜택을 누리려고 하지 말고, 역전의 선도자여야 한다. 우리 학문의 실상은 어떤가? 자연학문을 우선적으로 발전시키려고 많은 투자를 해도 성과가 기대하는 것만큼 크지는 않다. 지원 순위가 밀린 사회학문이나 인문학문이 허약한 것은 어쩔 수 없다고 할 것은 아니다. 사회학문은 정체성 확립이 의심스럽다고 할 수 있으나, 인문학문에는 정신 차리기를 임무로 삼고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움직임이 있다. 한일 학문의 우열을 역전시키는 성과를 이룩하고 있다. 어느 분야가 그렇다는 말인가? 내가 전공하고 있는 문학사이다. 문학사는 내용으로 삼는 유산이나, 유산에 대해 고찰하는 이론 양면에서, 학문의 수준을 말해주는 지표이다. 나라다운 나라는 문학사를 잘 쓰려고 하는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 경쟁에 재빨리 참여한 일본은 앞서고, 나라를 잃어 뒤늦게 나설 수밖에 없던 한국은 뒤떨어진 것이 당연하다고 할 것인가? 아니다. 문학사 서술의 선진화를 위한 경쟁에서, 한국이 선후 역전을 이룩하고 있다. 문학사에서 선후 역전이 일어나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가? 일본은 문학사를 서술하는 방법을 유럽에서 가져와 선진 학문을 하려고 하는 수입학으로 일관해 왔다. 한국은 문학사 서술의 이론을 스스로 마련하면서 필요한 방법도 갖추는 창조학으로 나아가고 있다. 수입학의 위세를 창조학이 자라나면서 뒤집는다. 문학사의 창조학은 한국문학사에 머무르지 않고, 동아시아문학사ㆍ세계문학사로 나아가면서 타당성 검증을 확대한다. 문학ㆍ역사ㆍ철학을 함께 연구해 얻은 인문학문의 통찰력을 사회학문과 자연학문을 포함하는 학문 전반의 원리로 정립한다. 천지만물의 근본 이치를 새롭게 밝히는 데까지 이른다. 이 작업은 유럽문명권에서 주도해온 근대 학문의 폐해를 시정하고 다음 시대 학문을 이룩하는 지침을 제시하는 의의를 가진다. 이에 관해 일본 학자들과 토론해 동의를 얻고, 세계학문을 혁신하기 위해 함께 나아가자고 한다. 한일 학문의 역전이 한일 학문의 동행이게 하자고 한다. 차례 머리말 1 논의의 방향 2 일본과 한국의 문학사 2-1 초창기 2-2 다음 단계 2-3 최근의 작업 2-4 세계문학사 2-5 문학사 일반론 3 논란 (1) 가까이서 3-1 무엇을 말하나 3-2 일본에 머물며 3-3 일본으로 가서 3-4 양쪽을 오가며 3-5 정리해 말하면 4 논란 (2) 멀리서 4-1 중국에서 4-2 인도에서 4-3 네덜란드에서 4-4 스웨덴에서 4-5 이집트에서 5 학문총론으로 5-1 서두의 비교 5-2 일본의 상황 5-3 나의 노력 5-4 기본원리 6 발표논문 6-1 목록 제시 6-2 東亞文化史上‘華ㆍ夷’與‘詩ㆍ歌’之相關 6-3 The Problem of Canon in Korean Literature 6-4 Korean Literary History in the East Asian Context 6-5 Korean Studies in the Global Age 6-6 Historical Changes in the Translation from Chinese Literature: A Comparative View of Korean, Japanese and Vietnamese Cases 6-7 Traditional Forms of the Narrative and the Modern Novel In Korean and Other Third World Literatures 6-8 The Medieval Age in Korean, East Asian, and World Literary Histories 6-9 Toward a New Theory of the Periodization of World Literary History 토론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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