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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동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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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타르시스·라사·신명풀이>> (지식산업사, 1997)

초판 제 1쇄 인쇄 1997. 2. 20 초판 제 1쇄 발행 1997. 2. 25 지은이: 조동일 펴낸이: 김경희 펴낸곳: (주) 지식산업사 등록번호: 1-363 등록날짜: 1969. 5. 8 주소: 서울시 종로구 통의동 35-18 전화: 734-1978,1958 팩스: 720-7900 천리안 ID: jisikco 홈페이지: www.jisik.co.kr 책값: 13000원 ISBN 89-423-4014-8 93810 머 리 말 연극·영화미학의 세 가지 기본원리 '카타르시스' · '라사' · '신명풀이'를 비교해 고찰하는 것이 이 책에서 하려고 하는 일이다. 고대그리스연극의 '카타르시스', 인도산스크리트연극의 '라사', 한국전통극의 '신명풀이'를 한 자리에 놓고 살펴, 연극 창조의 원리를 새롭게 해명하고, 그 성과를 영화에 적용해서 오늘날 세계적인 범위에서 벌어지고 있는 영화전쟁에 대처하는 방안을 찾는데까지 나아가려고 한다. 生克論의 근본이치를 따지면서 그런 작업을 진행해서, 우리 학문의 비약을 실증하고자 한다. 그 세 가지 과업이 따로 놀고 있어 하나도 제대로 되지 않는 형편을, 지금 당장 타개하기 위해서 이 책을 쓴다. 문화운동의 당면 전략 수립, 연극미학의 내력 해명을 위한 자료 고증, 이치 의 근본을 다시 따지는 철학 정립의 세 가지 일을, 이 책에서는 하나로 연결시켜 한꺼번에 전개한다. 그 셋이 하나이면서 여럿이어야 살아난다는 것을 입증하고자 한다. 그 셋이 따로 놀면 다 망해 마땅하다고 선고하고, 새로운 출발을 하는 본보기를 보이려고 한다. 전략 수립의 근거를 제시하고, 자료 고증의 의의를 입증하고, 미학 정립의 방향을 명시한다. 그 셋 가운데 어느 한쪽만 전문영역으로 삼고 다른 쪽은 돌아보려고 하지 않은 사람들은 당황하고 분노하고 반발하리라고 예상되지만 개의치 않는다. 그 셋의 전문영역이 엄격하게 나누어 져 있어 문외한은 접근할 수 없다고 하는 관습을 구석구석 건드려 철저하게 타파하고, 공동토론의 커다란 광장을 만들어 이 시대 우리 문화창조의 지혜를 집결하고자 하는 별난 짓을 신명나게 하면서 동참을 유도한다. 공들여 쌓은 전문지식을 함부로 무시하고, 고의로 싸움을 걸기도 해서, 토론에 불참하는 폐쇄적인 자세로 근엄하게 권위를 지킬 수 없도록 하려고 한다. 오늘날의 노장스님이나 양반 삼형제도 놀이판으로 나오게 한다. 이런 책을 맡아서 쓰는 것은 말뚝이나 하는 짓이라, 사리 판단에 실수가 있으며 말이 지나치고 문장이 거친 것 같은 결함이 있으리라고 스스로 인정하면서, 내 자신에게 커다란 깨우침이 되고 세상에 충격을 주어 함께 분발하도록 하는 일이어서 주저 하지 않고 추진한다. 우리 학문을 살려야 한다고 외친 말이 헛되지 않게 하는 본론의 하나를 여기서 전개한다. 내가 잘못을 저질렀다고 비판하는 사람들이 더욱 진전되고 타당성이 높은 논의로 대안을 삼아, 공동작업이 제대로 진행될 것을 기대한다. 그것이야말로 싸움과 화합이 둘이 아니고 하나이며, 하나가 아니 고 둘이라고 하는 生克論 방식의 연구이다. 이 책을 쓰는 작업은 엉뚱한 일이 아니고, 오랫동안의 준비를 거쳤다. 이미 여러 해 전에 내놓은 <<탈춤의 역사와 원리>>의 후속연구를 하면서, 그때 미진하게 남겨두었던 많은 문제를 관 점을 바꾸어 다시 다룬다. 그 동안 관심의 범위를 줄곧 확대하면서 멀리 돌아다니다가, 연구의 출발점을 되찾는 것은 새로운 시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원점으로 돌아가 재도약을 꽤하면서, 이치를 따지고 학문을 하는 근본원리를 혁신하고자 한다. 한국의 탈춤에서 다른 나라의 연극으로, 연극에서 영화로 관심을 확대하면서, 연극 ·영화미학을 세계적인 범위에서 혁신하고자 한다. 그렇게 하면서 세계문학사의 이론을 역사철학의 근거를 갖추어 정립하는 작업을 한 단계 진척시키고자 한다. 근래에 <<세계문학사의 허실>>을 낸 데 이어 그 다음 순서로 <<세계문학사의 이론>>을 이룩하려는 계획의 일단을 여기서 실행한다. <<세계문학사의 이론>> 첫째 권에서는 학문을 하고 연구를 진행 하는 방향을 다시 점검하고, 둘째 권에서부터는 세계문학의 어느 한 국면씩 맡아서 다루기로 한다. <<인문학문의 사명 각성>>이라고 이름 지은 책이 첫째 권 총론이다. 세계문학사의 이론을 연극을 통해서 정립하고자 하는 이 책이 둘째 권을 이룬다. <<세계문학사의 이론>>을 여섯 권쯤 쓴 다음에, 장차 그 성과를 집약 해서 세계문학사를 실제로 써보이는 세 번째 작업인 <<세계문학사의 전개>>를 낼 예정이다. 여러 해 전부터 준비하고 있던 이 연구를 1995학년도 2학기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대학원 과목 "한국전통극연구"의 강의 내용으로 삼아, 구체적으로 진행할 수 있었다. '카타르시스' ·'라 사' · '신명풀이' 세 가지 연극의 이론과 작품의 자료를 읽어 분석하고, 세계연극사 이해의 새로운 관점을 마련하는 데까지 이르러 기본이론 정립을 시도한 데 이어서, 그 이론이 과연 타당하고 의의가 있는가를 세계 도처 수많은 연극의 사례 가운데 하나씩 맡아서 검증하는 작업을 학생들이 맡았다. 그때 땀을 홀린 김남기 · 정대진 · 최귀묵 · 최원오 · 정 인숙 · 권보드래 · 정한기 · 송팔성 · 정재민 · 황재문 · 홍재범 · 이상규 · 최현재 · 이양숙의 노고를 치하한다. 원고가 일단 이루어진 다음에 읽고 논평과 토론을 해준 분들이 있어, 문제점을 재론하고 잘못을 바로잡을 수 있었다. 경기대 학교 김헌선, 고려대학교 전경욱, 안동대학교 임재해, 경성대학 교 허은, 네 교수가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자세한 검토를 해주어서 큰 도움이 되었다. 부산외국어대학교 이광수 교수가 산스크리트의 표기 및 인도에 관한 서술에서 잘못된 점을 바로 잡아주었으나, 다 받아들이지 못했다. 산스크리트를 로마자로 표기할 때 사용하는 보조기호는 제대로 갖출 수 없어,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서 모두 생략했음을 밝히고 양해를 구한다. 그밖에도 많은 분들에게 원고를 전하고 논평이나 질의를 보내 달라고 했는데, 널리 호응을 얻지 못해서 유감이다. 그런데 내가 직접 알지 못하고, 원고를 전하지도 못했는데, 자료를 스스로 입수하고 자진해서 토론에 참가한 분들이 있어 아주 고맙게 생각한다. 연출가이면서 탈춤연구가인 조만호박사가 소중한 질의서를 보내와, 해당 대목에서 응답했다. 철학과 문학을 함께 공부하 는 김석준이 좋은 토론 거리를 제시해 힘들여 논의해야 했다. 내 연구실에서 함께 공부하는 사진실 ·유준필 ·최귀묵·송팔성 '황재문 ·정천구 ·이대효 ·이경하·배수찬이 언제나 그렇듯 이 원고를 읽어 수정하는 감시자 노릇을 한 것이 고맙다. 아들 창열이가 어느덧 연극학도가 되어, 거듭 다시 쓰는 원고를 다른 누구보다도 먼저 읽고 개고를 위한 토론을 벌여 대견스럽다. 일단 완성한 원고를 1996학년도 2학기 서울대학교 교양선택과목 "한국문학과 제3세계문학"에서 강의하고 토론에 올렸다.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고 문제점을 들추어내서 개고할 지침을 마련 한 학생들에게 감사한다. 학기말시험에서 이은영 ·한수자·길영민 ·이행근·방원일 ·봉일근이 지적한 바가 특히 소중한 의의가 있어, 해당 대목에서 논의하기로 한다. 여러 사람의 도움을 하나하나 밝히고 감사하는 건은 이 책을 쓰는 작업이 우리 모두의 합작으로 진행되어 자랑스럽기 때문이다. 이것뿐만 아니라 학문연구의 다른 어느 작업도 연구자의 착 상을 뜻을 함께 하는 사람들이 공동의 관심사로 삼아 광범위한 토론과 검증을 해야 한 시대의 지혜를 집결하는 수준으로 가다듬을 수 있다. 관중의 참여로 진행되는 대방놀이판의 신명풀이와 같은 生克論 방식의 연구를 진행해서, 책을 쓰는 과정과 다루는 내용이 일치하도록 한다. 지금 대학을 운영하는 제도가 그렇게 하는 데 장애가 되므로 뛰쳐나가 작업환경을 다시 만들고자 한 시도는 일단 실패했으나, 좌절해야 할 이유는 없다. 어떤 방법을 쓰든지 새로 연구해서 저술하는 내용을 자유롭게 발표하고 토론하는 기회를 만든다. 그래서 혼자 힘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벅찬 일을 계속해서 한다. 언제나 관심을 가지고 참견해주기 바란다. 1996년의 묵은해를 보내고 1997년의 새해를 맞이하면서, 한강 가까운 서울 잠원동 서재에서 조 동 일 차례 머리말 1. 서두의 논의 1.1. 왜 이런 일을 하는가 1.2. 탈춤을 다시 찾기까지 1.3. <서편제>에 끼여든 남의 장단 2. 논의의 시각, 자료, 문제 2.1 무엇을 어떻게 다룰 것인가 2.2. '카타르시스'·'라사'·'신명풀이' 이해의 자료 2.3. '카타르시스'와'라사'의 논쟁에서 재확인되는 문제 3. '카타르시스'·'라사'·'신명풀이'의 비교 검토 3.1. 작품전개 비교 3.2. 언어사용 비교 3.3. 관중의 구실 비교 3.4 세계관의 지향의 비교 4. 세계연극사를 향한 논의의 확대 4.1. 세계연극사 이해의 새로운 방안 4.2. '카타르시스연극'의'라사연극'의 세계사 4.3. '신명풀이연극'의 세계사 5. 영화에서 제기괴는문제 5.1. 영화전쟁의 시대상황 5.2. 한국영화의 나아갈 길 6. 마무리 부록 발탈 조사보고서 이 책에 대한 서평이 배성욱, <'마당극 영화'로 세계를 사로잡자>, <<문화일보>> 1997년 3월 12일자 (문화일보사); 최성일, <'신명풀이' 연극미학 해명>, <<출판저널>> 210호 1997년 3월 20일자 (출판금고); 임재해, <연극 창조의 원리와 '생극 영화'의 창조>, <<서평문화>> 26 (1997,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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