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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동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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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이면서 여럿인 동아시아문학>> (지식산업사, 1999)

초판 1쇄 인쇄 1999. 4. 15 초판 1쇄 발행 1999. 4. 20 지은이: 조동일 펴낸이: 김경희 펴낸곳: (주) 지식산업사 등록번호: 1-363 등록날짜: 1969. 5. 8 주소: 서울시 종로구 동의동 35-18 전화: 734-1978,1958 팩스: 720-7900 천리안 ID: jisikco 홈페이지: www.jisik.co.kr 책값: 22000원 ISBN 89-423-7540-5 93890 ISBN 89-423-0028-6 (세트) 머리말 이 책은 우리 학문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구체적인 본보기이다. '수입학'을 배격하고, '자립학'을 넘어서는 '창조학'의 작업을 실제로 이룩하면서, 한국문학에서 세계문학으로 나아가는 길을 여는 연작 가운데 하나이다 <<세계문학사의 허실>>에서 기존의 세계문학 사 서술을 비판한 데 이어서, 내 자신이 세계문학사 이해의 이론을 정립하는 일련의 저서 가운데 넷째 것에 해당한다. 첫 권인 <<인문학문의 사명>>에서 연구를 새롭게 하는 방향과 과제를 제시했다. 둘째 권 <<카타르시스·라사·신명풀이>>에서 연극사의 전개를 신과 사람의 관계에 관한 종교의식과 관련시켜 다루었다. 셋째 권 7동아시아 구비서사시의 양상과 변천7에서 서사시의 흉풍이 정치적 흥망과 어떤 관계를 가지고 있는가 해명했다. 이제 서정시의 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루면서 공동문어문학과 민족어문학의 관계를 언어생활사의 관점에서 고찰하기 위해 그 다음 책을 여기 내놓는다. 이 책은 원래 한 권으로 쓰겠다고 계획했는데, 작업 도중에 관심이 확대되고 분량이 늘어나 삼부작이 되었다 삼부작 전체를 <<중세문학의 재인식>>이라고 하는데, 이 말은 중세문학을 재인식의 대상으로 삼아 세계문학사 이해의 새로운 길을 열고자 하는 뜻을 나타낸다. 근대학문이 중세문학을 폄하하고 왜곡한 잘못을 시정하고, 문학이 문명의 다른 양상들과 긴밀하게 연관되어 불가분의 총체를 이룬다는 사실을 밝혀내면서, 다음 시대를 열기 위한 학문 혁신의 과업을 수행하겠다는 것을 더 깊은 뜻으로 한다. 그렇지만 각 권은 다루는 내용이나 논지 전개에서 독립되어 있다. 전체의 체계나 윤곽이 아직 분명하지 않은 연구를 위한 부분적인 작업을 적절한 자료를 이용해서 하나씩 전개한다. 세계문학사 이해의 유럽문명권중심주의와 근대지상주의의 기존 관념을 청산하는 데 필요한 발상을 자유롭게 펼친다. 한국문학에서 동아시아문학을 거쳐 세계문학으로 나아가는 방법을 공통되게 사용하면서, 한동안 그 어느 쪽에 머물러 자세한 논의를 펼 수 있는 재량권을 가진다. 각 권의 표제를 각기 따로 내세운다. 제1부인 이 책 <<하나이면서 여럿인 동아시아문학>>에서는 공동문어문학과 민족어문학의 관계를 동아시아의 범위 안에서 다루고, 제2부 <<공동문어문학과 민족어문학의 세계사>>에서는 다른 여러 문명권과의 비교론을 전개한 다음에, 제3부 <<문명권의 동질성과 이질성>>에서는 여러 문명권의 중세 문학이 어떻게 같고 다른가를 해명하기 위해서 문학사의 범위를 넘어선 문제까지 널리 거론하게 되었다. 이 책은 동아시아문학사론이라는 점에서 여러 해 전에 내놓은 <<동아시아문학사비교론>>의 속편이라고 할 수 있다. 거기서 동아시아문학 전체가 한 눈에 들어오도록 한 작업에 이어서, 동아시아문학이 하나이면서 여럿인 양상에 대한 더욱 정밀한 이해를 얻는 것이 이 책의 목표이다. 그러나 필요한 고찰을 두루 갖추어 체계적인 저술을 내놓는 것은 가능하지 않으므로, 자료를 확보할 수 있고, 연구의 의의가 큰 과제 몇 가지를 본보기로 삼아 다루는 데 그치지 않을 수 없다. 동아시아문학이 하나이면서 여럿인 것은 중세보편주의의 공통된 이상을 여러 민족이 각기 다르게 구현했기 때문이다 그 점에 관해 고찰하는 새로운 시도를 하면서, 중세보편주의를 중국에서 마련한 과정에 관해서는 최소한 필요한 논의만 하고, 관심의 확대를 긴요한 과제로 삼는다. 韓國, 日本, 越南, 南詔, 琉球 등의 여러 민족문학권에서 동아시아문학의 동질성과 이질성을 구현한 양상을 비교해 연구하는 데 힘쓴다. 그 여러 나라의 문학에 관해서 되도록 광범위 한 고찰을 하면서, 한국을 특별히 내세우지 않도록 경계해 자기중심중주의를 벗어나고, 또한 세력의 우열에 따라 문학을 평가하는 차등의 관점을 철저하게 불식하려고 노력한다. 그렇게 해서 동아시아문학을 통괄해서 이해하는 데 중국문학 못지 않게 다른 여러 민족의 문학이 소중하고, 문학은 민족의 대소나 강약에 따라서 평가될 수 없다는 사실을 입증한다. 문명권 중심과 변방의 관계를 진지하게 검토하면서, 중심의 우위를 불변의 전제로 여기는 단견에서 벗어나 변방의 기여가 시대에 따라서 어떻게 달라 져왔는가 파악하는 이론을 도출하는 것이 또한 긴요한 과제이다. 그 결과 장차 다른 여러 문명권의 경우를 함께 거론하면서 중세문명의 동질성과 이질성을 세계적인 범위에서 해명하는 데 필요한 지침을 마련한다. 연구대상뿐만 아니라 연구시각의 균형을 갖추는 것도 필수적인 과제이다. 일반이론, 구비문학, 불교문학, 한문학, 시가문학, 산문문학 등에 관해 연구를 하는 사람들이 각기 자기 전공에만 매몰되어 전체를 볼 수 없는 폐단을 시정하기 위해서, 각 분야마다 하나씩, 모두 여섯 가지 작업을 한다. 동아시아 여러 민족의 문학을 횡으로 배치하고, 그 여섯 분야를 종으로 배치해서, 동아시아문학을 종횡으로 살피는 구도를 마련한다. 문학의 범위 밖으로 논의가 뻗어나는 것을 막지 않는다. <연구방향 전환을 위한 구상>은 이 책뿐만 아니라 삼부작 전체를 위한 서장이다. 학문을 새롭게 해야 한다고 역설해온 주장을 발전 시키고 더욱 가다듬어, 중세문학연구의 의의를 밝히고 그 방법을 정립하는 데 필요한 논의를 다각도로 편다. 별권을 삼을 만한 내용 이지만, 분량이 많지 않아 이 책의 서두에 내놓는다. < 시도래건국신화의 중세 인식>에서는 구비문학연구를 새롭게 시도한 성과를 보였다. 고대의 건국신화가 중세의 건국신화로 변모한 양상을 고찰해 중세화가 무엇인가 다시 해명하는 시각을 마련했다. 그러면서 신화전승과 역사서술의 관계에 관해서도 고찰했다. <대장경 주고받기>에서는 불교문학의 의의를 확대시켜 다루었다. 한문 국서를 교환하면서 이루어진 불교경전의 국제적인 이동을 통해서 동아시아 중세문명의 구조를 파악했다. 그 작업을 통해서 언어문화 교류와 소통에 관한 광범위한 논의를 폈다. <한시가 같고 다른 양상>에서는 한문학에 관한 고찰을 한시를 통해서 했다. 공동문어문학의 정수인 한시가 전반적인 동질성을 유지하면서 시대와 민족에 따라 달라진 과정을 살렸다. 그렇게 해서 동아시아문학사를 서술하는 근간을 마련하는 성과를 얻고자 했다. <민족어시의 대응방식>에서는 민족어시가에 관해서 논했다. 한시에 대응하는 민족어시의 율격을 서로 다르게 마련한 방법을 비교해서 고찰했다. 그렇게 해서 율격비교론의 새로운 시야와 방법을 개척하기 위해서 힘썼다. <번역으로 맺어진 관계>에서는 민족어문학이 전개된 양상을 번역의 역사와 관련시켜 다루었다 동아시아 각국에서 중국문학을 번역해온 양상이 달라져온 과정을 고찰한 결과, 번역과 창작이 소설에서 어떤 관계를 가졌는가 해명하는 데 이르렀다 번역학연구의 의의를 확장하는 데도 힘썼다. 그 모든 논제에서 동아시아 여러 민족의 문학을 광범위하게 다루어 전모를 소상하게 보이려고 했지만, 결과가 의도를 따르지 못한다. 일본, 중국, 월남, 세 나라 현지에 가서 자료를 모으려고 내 나름대로 애썼으나, 기간이 오래 되지 않고, 언어의 장벽을 넘지 못해 성과가 크지 않다. 동아시아문학의 상관관계에 관한 이해를 한문 자료를 위주로 해서 얽어보는 데 그치고, 민족어 자료는 제대로 다루지 못한 것이 결정적인 한계인 줄 알지만, 어쩔 수 없다. 동아시아문학에 두루 통달한 학자를 나는 바랄 수 없어, 장차 출현할 것을 기대한다. 많은 시간을 들여 이 나라 저 나라를 오고가면서 여러 언어를 제대로 익히고 필요한 자료를 넉넉히 확보해, 동아시아문학을 유감없이 파헤쳐 비교 연구한 성과를 근거로, 세계학문의 역사를 바꾸어놓는 과업을 다음 세대의 역군들은 제대로 수행 할 것으로 믿는다. 그렇게 하는 방향을 제시하고, 본보기를 보인 첫 시도로 이 책이 평가될 수 있다면, 나로서는 지금 알 수 없는 많은 잘못이 장차 밝혀진다고 해도 용서받을 수 있으리라고 믿는다. 이 책의 원고를 가지고 강의를 한 경과를 밝혀 동참자들에게 감사하고, 연구와 강의를 일치시킨 구체적인 방법의 내역을 기록해둔 다. 첫 단계로 이 책의 초고를 1797년 1학기 서울대학교 대학원 석사과정 강의에서 발표하고 검토했다. 복사해서 배부한 원고를 내가 읽어나가면서 검토한 뒤에, 학생들이 문제점을 전반적으로 시비하면서 어느 한 가지 원고를 전담해 수정하고 보완하는 발표를 하고, 그 내용을 가다듬어 학기말 과제로 냈다. 그 강의에 참여한 심우장, 권정은 정진희·노로브냠·김경화·김아리·임재욱·이영화·강경아 김복영 이민희·허선자·배수찬·후지이아사리·임지오·정길수에게 감사한다. 청강하면서 동참한 손태도·이경하·임부연에게도 감사한다. 임부연은 종교학과 학생이다. 노로브냠은 몽골 학생이고, 후지이아사리는 일본 학생이다. 그 두 사람이 각기 몽골과 일본에 관한 서술을 검토하고 보충해주었다. 월남에서 유학와 한국문학을 공부하는 부주이흥이 책 맨 뒤의 논문을 읽고 월남소설에 관한 사항을 검토했다. 동아시아 여러 나라 사람들이 함께 공부하면서 동아시아문학에 대한 공동의 연구를 하기를 바란 오랜 소망이 이제 실현되기 시작했다. 이 책을 일단 집필한 다음 1797년 2학기 서울대학교 대학원 박사과정 강의에서 다시 내놓고 검토하고 수정해서 이 책을 완성했다. 대학원 강의에 참여해 원고를 검토하고 수정한 김동준·이경하·정천구·류준경·손태도·이지영·장시광 고정희·김은정이 그 일을 맡았다. 박사과정을 수료한 황재문, 이미 박사가 된 최귀묵도 기꺼이 동참했다. 최귀묵은 지금 월남 하노이대학에 가서 공부하고 있다. 같은 학기의 교양선택과목 강의에서도 이 책 원고를 교재로 삼아 학생들과 함께 논의하고, 총괄적인 평가를 학기말 과제로 했다. 1978년 1학기 국문학과 전공과목 강의를 하면서 이 책의 원고를 다시 손질할 기회를 가졌다. 경기대학교 김헌선 교수는 삼부작의 저술이 진행되는 동안에 계속 관심을 가지고 토론을 하면서, 개고를 위한 지침이 되는 검토의견을 제시해주었다. 지식산업사 김경희 사장 또한 삼부작 전체의 원고를 미리 읽고 교정해주어, 다듬어서 넘길 수 있게 했다. 차례 머 리 말 연구방향 전환을 위한 구상 다시 출발하는 각오 세계인식 전환의 과제 동아시아학문의 전통 계승 동아시아문명론의 반성과 전망 중세문명의 구조에 관한 논란 하나이면서 여럿의 기본논리 시조도래건국신화의 중세 인식 건국신화의 변모 다른 문명권의 사례 월남 한국 유구 일본 중세화에 대한 중세인의 견해 대장경 주고 받기 연구의 의의 대장경의 내력 일본과의 관계 유구와의 관계 다른 나라와의 관계 중세 본질에 관한 논의 확대 근대 이후의 변화 한시가 같고 다른 양상 한시의 다면적 성격 동아시아는 하나라고 하는 한시 시대에 따라서 달라진 한시 민족에 따라서 달라진 한시 문학사 전개의 추이 민족어시의 대응 방식 율격 연구의 새로운 과제 한시의 율격 한국의 향가와 시조 일본의 和歌 만주민족의 滿文詩南詔의 白文時 월남의 國音時 번역으로 맺어진 관계 번역학의 동향 동아시아의 번역 연구 한문 읽기를 통한 첫 단계 번역 번역문을 옳겨 적은 둘째 단계 번역 자유로운 개작을 수반한 셋째 단계의 번역 중국소설과 월남소설 중국소설과 일본소설 중국소설과 한국소설 논의의 확대 가능성 이 책과 다음 두 책에 대한 서평이 이광표, <역사를 꿰뚫는 '문학의 보편성'을 찾아>, <<동아일보>> 1999년 4월 24일자 (동아일보사); 김종면, <주변으로 밀려났던 중세문학 고찰>, <<대한매일>> 1999년 4월 26일자 (대한매일신문사); 조용호, <우리 눈으로 본 세계문학사>, <<세계일보>> 1999년 4월 27일자 (세계일보사); ?재봉, <중세 알면 '세계문학사' 바로 보인다>, <<한계레>> 1999년 4월 27일자 (한계레신문사); 이강윤, <서구문학 짝사랑 대신 우리 눈으로 세계를>, <<국민일보>> 1999년 4월 30일자 (국민일보사); 조우석, <서양 근대주의 극복 문명의 새 원리 찾기>, <<문화일보>> 1999년 5월 6일자 (문화일보사); 박천홍, <세계문학사를 다시 쓰는 인문학의 설계자>, <<출판저널> 258호 1999년 5월 20일자 (한국출판금고); 姜必任, <同一又相異的東亞文學>,<<中國學術>> 16(商務印書館, 2003)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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