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TAL : 89, PAGE : 3 / 5, CONNECT : 0

	조동일

	20.jpg (35.8 KB), Download : 382

	<<이 땅에서 학문하기>> (지식산업사, 2000)

초판 제 1 쇄 인쇄 2000. 1. 5 초판 제 1쇄 발행 2000. 1. 7 지은이: 조동일 펴낸이: 김경희 펴낸곳: (주) 지식산업사 등록번호: 1-363 등록날짜: 1969. 5. 8 주소: 서울시 종로구 동의동 35-18 전화: 734-1978,1958 팩스: 720-7900 천리안 ID: jisikco 홈페이지: www.jisik.co.kr 책값: 10000원 ISBN 89-423-3042-8 03300 머리말 새 천년이 시작되는 것을 온 세계가 큰 경사로 여기지만, 우리는 지금 미래를 향한 벅찬 희망을 말하기 전에 청산해야 할 과거와 힘든 싸움을 하느라 진통을 겪고 있다. 새 역사를 설계하는 학문을 하겠다는 각오가 모자라지 않고, 이치의 근본을 꿰뚫어보는 통찰력을 갖추려고 해도, 뜻한 바를 이루지 못하게 가로막는 장애물을 헤쳐 나가기 어렵다. 학문을 죽이는 정책이 위기를 더욱 가중시키지 못하도록, 귀중하기 이를 데 없는 시간에다 상처를 내면서 나서서 싸워야 하니 괴롭다. 학문을 하려면 학문운동을 해야 한다. 그래야만 학문을 제대로 하는 길을 함께 찾을 수 있다. 학문운동을 하려면 학문을 실제로 해야 한다. 그래야만 학문운동에서 주장하는 바가 헛되지 않는다. 지금은 학문운동에 더욱 힘써야 할 때이지만, 학문을 실제로 한 성과를 보여주어야 새로운 학문의 방향과 방법에 관한 주장이 설득력을 가진다. 학문운동에서 물러나 실제 연구에 몰두하는 것이 간절한 소망이다. <<우리 학문의 길>>(지식산업사, 1993), <독서·학문·문화>>(서울대학교출판부, 1994), <<인문학문의 사명>>(서울대학교출판부, 1997)을 써서 학문운동을 위해 한 차례 분발한 다음, 지금 生克論의 역사철학을 세계문학사의 새로운 이해를 통해 다지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면서 벅찬 즐거움을 누린다. 이제 정년퇴임까지.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계획하고 있는 연구를 완성하기 위해 온통 바치고, 다른 일에는 관심을 가지지 않게 되기를 바란다. 세계문학사의 전개에 관하여 탐구한 성과를 <<세계문학사의 허실>>(지식산업사, 1996), <<카타르시스·라사·신명풀이>>(지식산업사,1997), <<동아시아 구비서사시의 양상과 변천>>(문학과지성사, 1997) <<하나이면서 여럿인 동아사아문학>>(지식산업사, 1999), <<공동문어문학과 민족어문학>>(지식산업사, 1999), <<문명권의 동질성과 이질성>>(지식산업사, 1999), <<철학사와 문학사, 둘인가 하나인가?>>(지식산업사, 2000년 간행 예정), <<소설의 사회사 비교론>>(2001년 간행 예정), <<세계문학사의 전개>>(2002년 간행 예정), <<세계문학사 연구총서 총색인>>(2003년 간행 예정)등의 10여 권의 저서로 보여주는 것이 지금 하고 있는, 할 일이다. 그래서 이 땅에서 하는 우리의 주체적인 학문이 다음 단계의 세계사를 개척하는 선구자가 되어야 찬다는 지론이 타당함을 입증해야 한다. 할 일은 많고 시간과 힘이 모자라 안타깝다. 그런데 학문운동을 위해 나서지 않을 수 없는 사태가 계속 벌어지고 있다. 학문의 위기가 더욱 심각해지고, 해결책 모색이 한층 절박해지고 있어, 여기저기서 말을 하고 글을 쓰라고 하는 요 청을 거절할 수 없다. 또한 내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 시비의 대상이 되고 있는 데 대해서 계속 침묵하는 젓이 마땅하지 않다. 써서 내놓은 책을 읽지 않아서 생긴 오해나 험담에 대해서 책을 더 많이 써서 대답할 수는 없으므로 짧은 글이 필요하다. 본론이 너무 길게 전개된 탓에 도리어 모호해진 전체적인 방향을 다시 명확하게 해야 한다. 인문학의 위기니 하는 것을 내세우면서 그릇된 주장을 함부로 펴는 난맥상을 정리하려면 마주 서서 따지지 않을 수 없다. 근래에 있었던 몇 가지 사건이 충격을 주어, 이 책을 내지 않을 수 없게 했다. 내 학문에 대해서 시비한 글이 두 편 발표되었는데 이용한 자료를 보면 책이 아니고 글이다. 강준만 교수는 <'우리 학문의 길', 어디로 가야 하나? 세계 제패를 꿈꾸는 조동일의 빛과 그림자>( <<인물과 사상>> 12, 서울 :개마고원, 1999)에서, 내 학문 전반에 대해서 광범위한 논의를 펴면서, 주저라고 할 수 있는 책은 다루지 않고 내 자신이나 다른 사람들의 짧은 글을 많이 모아 자료로 삼았으며, 학문의 내용보다 세상 외 관심을 더욱 중요시했다. 평가 자체가 아닌, 평가를 내리기 위해 이용한 자료가 불만이다. 흥윤기 교수는 자기 지론을 펴기 위해 내가 한 선행업적을 길게 거론하면서 책은 보지 않고 그 일부를 요약한 잡지글을 이용했다. <철학함의 철학-열암의 철학에 나타난 자생 철학 담론의 적극적 가능성과 발전>( <<이 땅에서 철학하기>>,서울 :솔, 1999)에서 박종흥에 대한 나의 논의를 길게 거론했는데, 그때 이용한 자료가 <<21세기문학>>,(창간호, 서울: 이수, 1991)에 발표한 <우리말로 철학하기의 역사적 과업>이다. <<인문학문의 사명>>의 일부를 축약한 그 글만 다루고 책 전체는 전혀 거론하지 않았다. 그런 분들에게 내 주저를 보아 달라고 하는 것은 무리한 요구일 수 있다. 지나치게 많은 독서량을 갖다 안기는 것은 실례일 뿐만 아니라,내 주장을 펴는 효과적인 방법이 아니다. 길고 복잡하며 난해하기조차 한. 논의를 장황하게 펴는 것을 능사로 삼지 말고, 책을 쓰더라도 짧고, 쉽고, 재미있게 써야 하고, 책보다는 글을 쓰는 데 힘을 써서 대중적인 매체를 통해 발표하는 것이 강준만 교수가 권고한 '대중화'의 방책일 수 있다. 인문학의 위기를 해결하는 정책의 방향을 두고 심각한 논란을 벌이는 데 참여한 것이 이 책을 서둘러 내지 않을 수 없는 또 하나의 계기이다. 학문정책을 어떻게 바꾸어야 한국학문이 살아나 선진화하고 세계화할 것인가 하는 의견을 정부 쪽에서 묻는 데 호응해 써낸 글 몇 편을 뒤에다 싣는다. 정부의 잘못을 나무라기만 하지 말고 당장 실행할 수 있는 대안을 내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해서 노력을 기울여 쓴 글이다. 그런데 제안한 바를 받아들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관심도 보이지 않고, 오히려 그 반대로 나아가 분개하지 않을 수 얼다. 학문의 위기는 학문 내부의 힘만으로 해결할 수 없고, 정부에서 학문정책을 바르게 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경제사정이 점점 더 어려워져 대학이나 민간재단은 아주 무력해지고, 학문의 위기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재원은 정부만 가지고 있다. 그런데 정부에서는 '두뇌한국 21'에 이어서 또다시 실패를 저질러 귀중한 재원을 학문을 죽이는 데다 써버릴 조짐이라, 경고하고 시정을 요구하지 않을 수 없다. 이에 관해서는 언론의 동참이 당연히 요구되지만, 무엇이 문제인지 모르고 있어 나서지 않고, 지면을 제공해 주지도 않는다. 내가 스스로 신문이나 잡지를 내서 할 말 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이 책을 내놓는다. 지금 정치권의 혼미가 온 국민의 사기를 극도로 저하시켜 무슨 일에든지 비관론을 앞세우는 풍조가 만연하는 것이 크게 우려할 사태이다. 학문은 시대의 추이에 따라 떠도는 부유물이 아니고 탁류가 넘치지 못하게 하는 둑이며, 세상을 바로잡는 기둥이어야 하는 줄 모르는 사람들이 학자로 행세하면서 학문의 위기를 함부로 논하는 동안에 파국이 닥쳐오고 있다. 나는 정치를 바로잡을 능력이나 안목은 없으나, 학문을 위해서는 혼신의 힘을 기울이지 않을 수 없는 운명을 달리 어떻게 하지 못해, 또다시 외치면서 나선다. 여기서 다시 벌이는 싸움은 나홀로 감당할 수 없다. 학문의 길에 들어서는 모든 젊은 일꾼이 크나큰 사명감을 가지고 평생토록 할 일이 부당하게 방해받지 않도록 하기 위해 회피할 수 없는 싸움을 내가 앞장서서 시작할 따름이다. 나는 지금 하고 있는 연구를 가능한 범위 안에서 진행하고 물러나면 그만 이지만, 미래를 창조해야 하는 주역들은 학문의 힘으로 세상을 개조하는 범위를 넓히고 그 원리를 한층 명확하게 하려고 계속 진력해야 할 것이다. 후발주자들이 대거 앞질러 가 고마운 휴식을 선물하는 날을 고대하면서, 더 하고 싶은 말을 이만 줄인다. 2000년이 시작되는 새해 새날 조동일 차례 머리말 제1부 새로운 출발 위기 이겨내기 글읽기와 글쓰기 신명풀이의 창조정신 제2부 탐구의 내역 동아시아문명권의 공동유산 민족해방을 위한 자아각성 남북분단을 넘어서는 지성 세계학문의 새로운 지평 제3부 학문 정책 선진학문을 위한 학술진홍 국제학술회의를 통한 세계 진출 학문을 죽이는 정책과 살리는 정책


PREV	<<철학사와 문학사 둘인가 하나인가>> (지식산업사, 2000)	조동일


NEXT	<<문명권의 동질성과 이질성>> (지식산업사, 1999)	조동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