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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동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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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3세계문학연구입문>> (지식산업사, 1991)

초판 제 1 쇄 인쇄 1991. 1. 15 초판 제 1쇄 발행 1993. 1. 7 지은이: 조동일 펴낸이: 김경희 펴낸곳: (주) 지식산업사 등록번호: 1-363 등록날짜: 1969. 5. 8 주소: 서울시 종로구 동의동 35-18 전화: 734-1978,1958 팩스: 720-7900 천리안 ID: jisikco 홈페이지: www.jisik.co.kr 책값: 8000원 1. 머 리 말 제 3세계문학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논의가 활발하게 일어난 것은 십여년 전부터의 일이다. 우리 한국문학은 서양문학을 추종하는 자세를 버리고 제 3세계 민족문학으로서 필요한 자각을 하면서 진로를 설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1970년대 후반 이래로 광범위한 지지를 받으면서 대두했다. 제 3세계 문학의 사명이나 지향점을 해설하는 비평이 잇따라 발표되었다. 제 3세계문학을 거론하지 않고서는 문학론을 제대로 펼 수 없다고 할 지경에 이르렀다. 그러나 제 3세계문학을 내세우는 비평문을 자세히 살피면, 자료가 부족하다는 것을 쉽사리 알아차릴 수 있다. 우선 급한 대로 일본책이나 들이대고 영어책도 몇 권 이용하기는 하지만 본론과는 거리가 있으며, 논자가 그 이상 독서를 한 증거는 없는데, 제 3세계문학에 대해서 투철한 이해를 했다고 자처하기 일쑤이다. 제 3세계문학의 의의가 무엇인가에 관한 논자의 생각을 사실 입증의 절차는 거치지 않고 몇 가지 조목으로 정리하고, 우리 문학이 마땅히 그런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하는 지도적인 비평이 적지 않게 나 왔다. 제 3세계에 대한 논의는 사회과학에서 더욱 활발하다. '제 3세계'라는 말을 표제에 넣고, 정치, 경제, 사회 등의 문제를 다룬 역서나 저서가 여럿 나와 있다. 그런데 문학의 경우에는 <<제 3세계문학론>>이라는 편 ·역서가 1982년에 하나 나오고 다시 소식이 없다. 정치, 경제, 사회에 관한 책도 알고 보면, 번역할 때 표제를 바꾸어 '제 3세계'란 말을 넣은 것, 서양 제 1세계의 논자가 제 3세계의 어느 문제를 자기 시각에서 다룬 것이 대부분이고, 제 3세계에 대한 관심을 제대로 충족시켜주지 못한다. 심하게 말하면 급조된 유사품이고 진품은 아니다. 문학에 관한 책 한 권은 그보다 더 심해 의욕은 대단하지만 내용이 빈약한 국내의 평론과 각론으로서는 참고가 되지만 총론의 시각이 결여된 논설 번역을 엉성하게 모았을 따름이다. 제 3세계론은 이처럼 열기가 대단하고 소리도 높지만 내용이 빈약하다. 자료를 입수해 착실히 읽어 계통적으로 연구하지 않고 나서서 떠들기부터 하니 그럴 수밖에 없다. 그러기에, 넘치는 의욕과 빈약한 연구성과 사이의 간격을 메우기 위해 애쓰지 않을 수 없다. 의욕은 나무라지 말고 자랑스럽게 여겨야 한다. 경계해야 할 것은 의욕과 관심을 학구적인 노력에다 끌어다붙이지 않고 재빨리 상품화하도록 유도하는 출판계의 상술이다. 학문의 성가신 절차를 기피하고 진보적 시각을 속성으로 얻으려는 풍조가 또한 이유가 되어 혼란이 가중되는 것을 경계하지 않을 수 없다. 필자는 우리 시대 수많은 문학도와 마찬가지로 제 3세계문학에 대한 이해가 절실하다고 여긴 지 오래된다. 그런데 책을 구해 읽고 공부를 해야 이해가 가능하다는 지극히 평범한 판단을 분명하게 한 점이 남들과 달랐다. 국내의 서점이나 도서관에서 만날 수 있는 제 3세계문학에 관한 책은 얼마 되지 않는다. 교수든 도서관 사서든 대학 안에서는 거의 관심을 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행히 한국외국어대학 도서관에는 대학의 특성 및 설치된 학과의 다양성 덕분에 소중한 자료가 상당수 있는 것을 나중에 발견하고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필자의 직장 한국정신문화연구원, 그 다음에는 서울대학교 그 두 곳 도서관에 신청해 주문해서 산책도 더러 있다. 논문은 서울대학교 도서관에서 찾은 것이 칼 비중을 차지한다. 그러나 이 책에서 다룬 외국논저 가운데 3분의 2이상은 여러 나라에 직접 가서 구입하고 복사해야만 되었다. 제 3세계문학 공부에 뜻을 둔 10년 가까운 기간 동안 타이, 인도, 프랑스,영국, 미국, 독일, 네덜란드에 갈 기회가 있어서 자료를 모았으며, 파리대학, 런던대학, 하버드대학 근처에서 구할 수 있는 책은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고 했다. 1989년 12월부터 1990년 2월까지 파리 에가서 가르치는 기회에 파리의 모든 서점에 나와 있는 제 3세계문학 연구서는 다사고, 도서관 소장본도 보이는 대로 빠짐없이 복사하려 했다. 제 3세계 여러 나라를 두루 찾지 못했으니 할 말이 없지만, 제 3세계 저자들이 프랑스어나 영어로 써서 파리나 런던에서 내거나 팔고 있는 연구서는 대충 모을 수 있었다. 제 3세계 문학을 원어가 아닌 서양어를 통해서 이해해야 하는 한계는 더욱 치명적이 지만, 어쩔 도리가 없다. 제 3세계문학에 대한 공부를 강의와 연결시켜 다지기 위한 노력도 몇 차례 했다. 그래야 구한 책을 읽지 않을 수 없고, 학생들의 관심과 호응이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한국정신문화연구원 대학원에서는 한국의 근대문학 형성과정을 동남아시아 각국과 비교해서 다룬 적이 있다. 그때 공부한 내용을 오래 두고 다듬어 <한국과 동남아시아각국 근대문학 형성 비교연구>, <<고전문학연구>> 4(한국고전문학연구회, 19해)라는 논문으로 냈다.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는 한국전통극과 한국구비시가에 관한 강의에서 각기 한번씩 제 3세계 여러 곳의 사례와의 비교론을 시도했다. '한국문학과 제 3세계문학'이라는 과목을 학부 여러 학과 공통과목으로 1989년 2학기에 처음 개설하고, 1990년 1학기에 다시 담당했다. 강의를 하면서 연구논저는 영어로 된 것들을, 작품은 번역된 것들을 학생들에게도 읽혔다. 이제는 그 과목이 교양선택과목으로 고정되어 해마다 개설된다. 제 3세계문학에 관한 논저를 강의 때문이 아니라도 꾸준히 읽어야 하겠다고 다짐하고, 읽으면서 요약 위주로 해제를 하기로 했다. 안다고 자처하지 말고 모른다고 고백하면서, 하나씩 읽어서 해제 원고를 쓰는 것이 가장 효과 적인 기초공부라고 생각했다. 어떤 견해든 함부로 일반화하지 말고, 누가 어디서 한 주장인가 밝혀두고, 서로 비슷하거나 상충되는 주장이 많이 모이면 비교해 논하면서 필자 나름대로의 판단을 내리겠다고 했다. 그래서 모인 원고를 <<문학과비평>> 1989년의 11호와 12호 <<현대문학>> 1989년 11월호에서 1990년 5월호까지에 미비한 대로 연재했다. 그때 빠진 논저, 그뒤에 다시 입수한 자료를 추가로 해제하고 보니 책 한 권 분량이 되었다. 제 3세계문학 연구논저 해제를 <<제 3세계문학연구입문>>이라는 표제를 내걸고 책으로 내는 것이 과연 온당한가 자문해본다. 온당하지 못하다고 해야 할 이유가 명백하다. 누락된 논저가 많아 엉성하게 마련인 책은 낼 필요가 없다. 스스로 연구한 결과도 아닌데 저서라 하기 면구스럽다. 작품은 제쳐 놓고 연구논저만 들었으니 제 3세계문학을 이해하는 온당한 길을 제시하지 않았다. 제 3세계 각 언어로 된 연구논저는 다루지 못하고 서양어로 된 것들과 국내의 논의만 취급했으니 변명의 여지가 없는 결함이 있다. 그러나 필자와 마찬가지로 제 3세계문학에 입문하기 위해 고심하는 동학들에게는 이 정도나마 도움이 되리라고 믿는다. 강의를 듣는 학생들에게 필깃거리를 줄여 줄 필요도 있다. 연구논저에 관한 안내니 미비해도 유용하다. 필자로서는 능력과 여건이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 지금으로서는 최선을 다했다고 말하고 싶다. 곧 후회할 것을 각오하고 이미 한 작업만 엮어 책을 내기로 한다. '제 3세계문학연구논저해제'라고 표제를 내걸어야 하겠으나, 그런 이름의 전문서 이기에는 목록이 미비하고 식견이 모자란다. '제 3세계문학입문'이라면 작품이해의 입문으로 생각될 염려가 있어 '연구'라는 말을 집어넣는다. 제 3세계는 현대사에서 출현했으며, 구체적으로 1955년의 반등회의 이후에 실체가 인식되었다. 제 3세계문학은 현대문학이며, 현대의 반제국주의 ·반식민주의 민족문학을 뜻한다. 그러나 제 3세계문학의 현황은 각 문명권 또는 각국 문학의 과거와 깊은 연관이 있다. 민족문학과 제국주의문학의 대결은 민족문학의 연원과 성장에 대한 전폭적인 이해를 갖추어야 제대로 알 수 있다. 이런 이유에서 제 3세계문학을 문학의 시작에서 오늘날까지 전기간에 걸친 것으로 이해한다. 인도문학을 산스크리트문학에서부터 고찰하는 것은 물론이고, 문화적인 전수계통이 확실하지 않는 고대 메소포타미아 서사시에 관한 연구에까지도 관심을 가진다. 제 3세계문학의 당면 문제에서 거리가 먼 영역을 다룬 논저, 역사나 언어의 배경에 관한 참고문헌 등은 쉽게 이해될 수 있는 대표적인 예만 선택하는 차등을 둔다. 제 3세계문학은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에 걸쳐 있다. 그런데 라틴아메리카의 문학은 영어나 프랑스어로는 접근하기 어렵고 필자가 스페인어나 포르투갈어는 모르기 때문에 포함시키지 못한다. 라틴아메리카는 사회적인 조건에서 전형적인 제 3세계이지만 언어에서의 민족문학은 행방불명이 된 특수성 때문에 제 3세계문학을 다를 때 반드시 중요시되어야 할 이유 가 없다는 변명도 가능하다.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제 3세계문학을 네 권역으로 나누어 정리하기로 한다. 동남아시아, 인도아대륙, 아랍세계, 아프리카가 그 네 권역이다. 인도아대륙에는 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등 여러 나라가 있다. 아랍세계는 이란 서쪽, 모로코 동쪽의 이슬람권이다. 아프리카는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를 뜻한다. 이 네 권역은 문화의 덩어리가 서로 비슷한 크기라 할 수 있다. 해제 대상논저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필자가 입수하고 읽을 수 있는 것으로 한정된다. 작품집은 원칙적으로 제외하고, 길고 충실한 해설이 있는 경우에는 그 때문에 선택한다. 국내에 번역되어 있는 주요작품은 참고로 알려서 구해서 읽기 쉽게 하는 데 그친다. 가벼운 비평문이라도 참고할 내용이 있으면 포함시킨다. 잡지의 특집호도 적합한 것이면 다룬다. 해제하는 논저에 일련번호를 붙여 거론하기 쉽게 한다. 해제문의 표제는 원문을 직역하지 않고 이해하기 쉽게 붙인다. 그러자니 국내의 것에도 별다른 제목을 다시 붙여야만 했다. 해제는 요약을 위주로 하고 논평은 되도록 삼간다. 원문의 길이와는 상관없이, 반드시 알아야 할 내용이 많이 있으면 길게 요약한다. 해제만 읽어도 제 3세계문학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할 수 있게 하려고 한다. 사실뿐만 아니라 견해도 요약해서 알려야 할 사항으로 여긴다. 견해를 비교하면서 필자 나름대로 논평을 하는 작업은 해제 자체와는 구별되는 별도의 항목으로 해서 그 둘이 혼동되지 않게 한다. 인명, 작품명, 용어 등에 로마자 표기가 바로 노출되어 있는 데 대해서 해명할 필요가 있다. 작품명과 용어는 가능한 한 번역을 곁들이지만, 인명은 그럴 수도 없다. 로마자 표기를 국문표기로 바꾸려고 해보았으나, 로마자 사용방식이나 그 음가가 제각기 달라 전사하다보면 많은 착오가 생기게 마련이다. 로마자 표기를 그대로 옮길 수밖에 없다. 로마자에 첨가되어 있어 여러 가지 보조기호는 인쇄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옮기지 못하니 유감이다. 같은 사항에 대해서 로마자 표기를 다른 것은 그대로 옳기기만 하고 통일시키지 못한다. 작품명은 원명이면 본문에다 바로 내놓고, 가능한 번역을 괄호 안에다 쓴다. 서양어 번역으로만 거론된 작품명은 국문으로 다시 번역한 것을 노출시키고, 서양어 번역명을 괄호 안에 넣는다. 차 례 1. 머 리 말 2. 제 3세계문학 일반론 3. 동남아시아문학 3.1. 동남아시아문학 일반론 3.2. 월남문학 3.3. 타이 · 버마 · 라오스 · 캄보디아문학 3.4. 말 이시아 · 인도네시아문학 3.5. 필리핀문학 4. 인도아대륙문학 4.1. 인도아대륙문학 일반론 4.2. 산스크리트문학 4.3. 아리안계 언어의 문학 4.4. 드라비다계 언어의 문학 4.5. 인도아대륙의 영어문학 5. 아랍세계 문학 5.1. 아랍세계 문학 일반론 5.2. 이집트 · 메소포타미아 고대문학 5.3. 아랍어문학 5.4. 페르시아어문학 5.5. 터키 어문학 5.6. 아랍세계의 프랑스어문학 6. 아프리카문학 6.1. 아프리카문학 일반론 6.2. 아프리카 구비문학 6.3. 아프리카어 기록문학 6.4. 아프리카의 영어문학 6.5. 아프리카의 프랑스어문학 6.6. 아프리카의 포르투갈어문학 7. 뒷 말 논저색인 이 책에 대한 서평이 송철복, <문학 통한 제3세계 정서 탐사>, <<경향신문>> 1991년 1월 21일자 (경향신문사); 고종석, <한땀 한땀 올찬 문학연구 입문서>, <<한계레신문>> 1991년 1월 24일자 (한계레신문사); 김혜영, <비교문학의 관점서 조명된 제3세계문학> <<독서신문>> 1991년 3월 3일자 (독서신문사); 이우용, <제3세계문학의 깊이와 넓이>,<<한길문학>> 8 (한길사, 1991); 김명호, <국문학연구의 새로운 전망>,<<창작과 비평>> 73 (창작과 비평사, 1991)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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