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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동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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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중영웅이야기>> (문예출판사, 1992)

첫판 인쇄 1992년 7월 30일 첫판 발행 1992년 8월 5일 저 자: 조동일 펴낸이: 전병석 펴낸곳: 문예출판사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충정로3가 32-11 등 록: 1966.12. 2. 제 1-134호 대표전화: 393 - 5681 팩시밀리: 393 - 5684 ISBN 89-310-0042-1 93800 값 7000원 책머리에 영웅이야기는 민족문화의 오랜 원형이다. 주몽이나 탈해를 주인공으로 한 건국신화에 처음 마련한 영웅이야기를 오늘날까지 전승하면서, 설화·무가·소설에서 다채롭게 변형시켰다. 민족문화의 뿌리를 찾고, 한국 문학의 전통 계승을 확인하려면 무엇보다도 먼저 영웅이야기에 관심을 모아야 마땅하다. 영웅이야기는 크게 보아 두 가닥이다. 처음에는 상하층의 영웅이 다르지 않았으나, 계급분화가 뚜렷해지고 사회적 갈등이 심각해지자, 상층영웅과 민중영웅이 갈라져서 상이한 길을 걸었다. 상층 영웅이야기는 풍성하게 재창조되었다 하겠으나, 차차 공동체의 표상에서 이탈하고 숭앙해야 할 이유를 잃어, 변질되고 타락했다. 민중영웅이야기는 오랫동안 저류에 머물러 있다가 민중의식의 각성과 더불어 비로소 표면에 나타나, 항쟁의 의지를 상징하는 구실을 폭넓게 수행했다. 상층영웅이 통속소설에서나 인기를 누릴 때, 민중영웅은 세상을 뒤집고 나라를 구하는 사명을 지닌 진인으로 바뀌어 실제 역사의 커다란 변혁에 앞장섰다. 민중영웅이야기의 내력과 변모를 밝혀야, 다른 자료에는 남아 있지 않은 이면의 역사를 제대로 알 수 있다. 민중영웅이야기를 찾아 재조명하기 위해 20여 년 동안 애쓴 성과를이 책에다 모아본다. 첫번째는 <영웅의 일생, 그 문학사적 전개>는 1971년에 발표했으니 이미 낡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영웅이야기를 찾는 작업이 거기서 비롯했으므로 버려두지 못하겠고, 뒤져서 인용하는 동학들이 적지 않아 이용하기 쉽게 할 필요가 있다. 논지는 살리면서 문장을 다듬어 개고했다. <<<임진록>>에 나타난 김덕령>은 1972년에 처음 발표하고, 1991년에 수정했다. 작품연구로는 그보다 더 자세한 것이 여럿 있지만, 김덕령을 민중영웅으로 다룬 논지는 지속적인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 <진인 출현설의 이야기 구조와 기능>은 1981년의 논문이고, 1983년에 단행본에 수록하기도 했으나, 이 책에 꼭 있어야 할 내용이므로 다시 내놓는다. <최제우의 득도와 민중의 이야기>는 1981년에 <<동학성립과 이야기>>라는 이름의 조그마한 책자로 냈는데, 출판사 사정으로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이번에 다시 살려내서 크게 다행스럽다. <민중의 자아각성, 그 현장을 찾아서>는 1989년 1월부터 7월까지 신문에 연재한 현지조사 보고이다. 오랜 기간 동안 각기 다른 형태로 쓴 글을 한 자리에 모으니 다소 어수선한 느낌이 든다. 그러나 민중영웅이야기를 찾기 위해 꾸준히 애쓴 성과여서 그 나름대로 의의가 있다. 다른 문제에 관한 잡다한 연구를 하는 동안에도 민중영웅이야기에 대한 관심은 변하지 않고 줄기차게 이어져왔으므로, 이 정도의 결실이나마 이를 수 있게 되었다. 민중영웅이야기의 연원을 밝히기 쥐해 문헌을 뒤지다가, 후대적인 변모의 다양한 구실을 현장에서 조사한 순서에도 일관성이 있어, 다시 보니 자못 체계가 선다. 은사 장덕순 선생의 저서에 <<국문학의 연원과 현장>>이 있어 시를 지으면서 차운(次韻)을 하듯이 차제(次題)를 해서 이 책은 <<민중영웅이야기, 연원과 현장>>이라고 이름짓는다. 「연원과 현장]이라는 말이 다룬 내용뿐만 아니라 순차에도 꼭 들어맞는다. 은사의 학문과 가장 긴밀하게 연결되고, 여러 가닥으로 뻗어난 연구의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는 영역의 업적을 다시 정리하게 되어 기쁘다. 문예출판사에서 책을 한 권 내자고 제안해 좋은 계기가 마련되었으므로 감사하게 생각한다. 1992년 또 한 학기가 시작되는 날 조동일 차례 책머리에 제1부 영웅의 일생, 그 문학사적 전개 1. 머리말 2. 자료 제시 3. 영웅의 일생이라는 이야기 유형 4. 영웅의 성격 변화와 몰락 과정 5. 민중이 되찾은 영웅 6. 마무리 임진록에 나타난 김덕령 1. 머리말 2. 사실에서 소설로의 전환 과정 3. 사실에서의 김덕령과 소설에서의 김덕령 4. 민족적 영웅과 민중적 영웅 5. 마무리 진인 출현설의 이야기 구조와 기능 1. 머리말 2. 이야기 구조 분석 3. 형성과 기능 이해를 위한 논의 제2부 최제우의 득도와 민중의 이야기 1. 머리말 2. 무엇이 문제인가 왜 최제우 집안을 문제삼는가 이야기가 무엇을 말해주는가 3. 산림처사 최옥의 좌절 최옥은 누구인가 최옥에 관해 최제우는 어떻게 말했는가 최옥이야기는 어떻게 전하는가 4. 도술가 최림의 고민 최림은 누구인가 최림은 최제우와 어떤 관련이 있는가 최림이야기는 어떻게 전하는가 5. 동학교조 최제우의 득도 최제우는 누구인가 최제우이야기가 동학 문헌에 어떻게 기록되었는가 최제우이야기는 어떻게 전하는가 민중의 자아 각성, 그 현장을 찾아서 1. 곽재우 의병 투쟁과 후대의 전승 2. 김덕령의 고향에 남은 자취 3. 임경업이야기가 전해오는 곳 4. 소설로 표현된 허균의 항거 의지 5. 전우치의 도술과 시련 6. 제주도 곳곳의 장수이야기 7. 박지원의 천실 진단과 허생전 8. 유의양의 국토 인식 확대 9. 고성오광대를 키운 사람들 10. 배비장전의 제주도 기생과 서울양반 11. 합강정가로 표출된 원망 l2. 이옥의 시련과 민요시 13. 춘향전의 현장 남원의 인파 14. 신재효 평가의 근거 등장인물 찾아보기 이 책에 대한 서평이 정하영, <민중의 영웅과 그 실체 탐색>,<<서평문화>> 8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1992); 김헌선, <대립적 총체성의 학문적 원리와 계승 방향>(위의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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