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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동일

	[re] 인문학에 대한 질문입니다.

이미 내놓은 여러 저서에서, 국문학-문학-사학,철학 등의 이웃 분야까지 합친 인문학문- 사회학문을 합친 인문사회학문- 자연학문까지 합친 학문 일반 순서로 논의의 범위를 확대하면서 학문론을 전개했습니다. 학문은 엄밀한 정의에 의해 서로 구분되지 않고, 서로 겹치는 관계를 가지고 의존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어디서 시작한 작업이든 학문 일반에까지 이를 수 있습니다. 나는 국문학자이므로 국문학을 출발점으로 삼아 학문의 위기를 말하고 위기 해결 방안을 제시해왔습니다. 다른 학문을 하는 사람은 자기 전공에서 출발해서 같은 작업을 할 수 있습니다. 누구든지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최근에 내놓은 <발상의 전환에서 창조의 결실까지>가 더욱 긴요한 책입니다. 학문에 대한 지식을 얻으려고 하지 말고 학문을 하는 사고훈련을 스스로 하는 더욱 바람직한 작업에 이 책이 도움을 줄 것입니다. 학문에 대해서 잘 알아 무얼 합니까 ? 아는 체하는 것은 나쁜 버릇입니다. 스스로 학문을 해야 학문하는 기쁨을 누릴 수 있습니다. 학문하는 기쁨을 누리지 못한다면 학문에 대해서 말할 자격이 없습니다. 장차 대학에 진학해 대학원을 마친 다음 학문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초등학교 6학년 수준에서도 학문을 할 수 있다고 위에서 든 책에서 말했습니다. 범속한 사실에 대한 비범한 관심에서 학문은 시작됩니다. 지식은 오히려 방해가 됩니다. IP Address : 211.211.119.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