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 학기에 고전문학사 강의를 듣고 있는, 국어국문학과 01학번 34번 채주영이라고 합니다.
몇 가지 궁금점이 있긴 한데, 망설이다가 수업 시간에 질의 기회를 놓쳤습니다.
진도가 지나가다 보니 더욱 질의할 기회가 없어져 버려 이렇게 게시판에 질문을 올립니다.
여러 가지를 질문 드리겠습니다.
1. 갈래 체계에서 교술 개념을 새로이 사용하셔서 문학의 범위를 넓히신 이론은 고민 끝에 이해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현대의 칼럼, 전기, 다큐멘터리 등도 교술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하시는 부분은 납득이 잘 가지 않습니다. 과거의 비문이나 외교 문서 등 실용적인 글은 당대에 문학으로 여겨졌기에 문학이 갖추어야 할 형식을 갖추었다고 여겨지나, 실용적인 글을 작성할 때 그것들을 문학으로 여기는 개념이 없는 상태에서 작성하기에 문학으로서 갖추어야할 형식미를 전혀 갖추지 못한 '현대의 실용적인 글들' 또한 교술에 포함된다는 것이 약간 무리가 있지 않나 합니다. 물론 형식미를 갖춘 현대의 실용적인 글들은 교술 문학에 포함된다고 생각합니다.
2. 시대 구분의 실제에서, 여섯번째 시기의 끝은 어디인가요?
3. p. 65, p.66에서 이른 시기는 신석기 시대를 전후한 시기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p. 77 첫줄에서 말씀하신 아주 이른 시기란 그 이전의 구석기 시대라고 짐작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p.77에서 서술하신 것(아래에 옮겨 놓았습니다.)을 보면, 아주 이른 시기에 단군 신화의 잔형이 이루어졌다고 되어 있습니다. 구석기 시대에 신화의 잔형이 이루어졌다는 의미인가요?
<삼국유사> 서두의 단군 신화 기록은 아주 이른 시기에 이루어진 국문학 작품의 잔형이다. 그 내용이 고조선 걱국서사시의 줄거리 일부를 요약해 놓은 것이라고...
4. p.95에 알영의 탄생 신화를 설명해 주시는 과정에서 의문이 있습니다. [용은 물을 관장하지만, 닭은 하늘을 날아 오를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따라서 알영 신화를 보면 알영 집단이 지신족이라는 암시가 있다고 설명하시며, [물, 닭, 땅에 속한 것과 하늘로 날아 오르는 것 사이의 대조가 재확인된다.] 라고 하셨습니다. 닭은 하늘이라고 하셨는데 물, 땅과 함께 하늘과 대조가 된다니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5. p. 97부터 시작되는 <짧은 노래 몇 편>에서는, <구지가>,<공무도하가>,<황조가>를 자세히 고찰하시며, 이러한 짧은 노래를 통해 고대에서 중세로의 이행기의 사회 혼란을 반영하는 문학의 양상을 살펴 볼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실제 p.101 마지막 단락에서도 [두 노래가 모두 굿노래 또는 의식요에 의거해서 불렀다고 할 수 있는데, 부른 사람의 절실한 심정을 나타내기 위해 세계를 자아화하는 방향을 택해 서정시로 가는 길에 들어섰다.] 고 하셨듯, <구지가>는 고대에서 중세로의 이행기의 사회 혼란을 반영하는 문학 양상과 별 관련이 없는 것 같습니다. 건국서서시의 일부가 떨어져 나와 예사 사람이 부르게 된 것은 혼란기의 양상이라기 보다는, 고대에서도 존재했던 양상이 아닌가요? 그렇다면 다른 노래와 어떤 연관성을 가지고 이해될 수 있을 지 궁금합니다. 그렇지 않고 건국서사시가 위엄을 잃고 예사 사람들이 그 어구를 그대로 따와 즐겨 부를 정도가 되었기에, 역시나 이행기의 혼란을 반영하는 성격을 띤다면, [두 노래..] 는 [세 노래..]로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사소한 질문 거리들이라 이렇게 길게 쓰는 것이 죄송스럽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지만 수업 시간 이후에도 다른 학우분들이 질문을 하셔서 기회를 엿보다 이렇게 온라인상으로 길지만 여러 질문을 드립니다. 그럼 이만 줄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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