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님 안녕하십니까?
국어교육과에 재학중인 학생인데, 통사 책을 읽다가 궁금한 점이 있어 글을 올립니다.
제가 궁금한 점은, 이 두 작품이 미의식 중에서도 ‘희극미’를 구현하고 있다고 하는 점입니다.
"도적을 만나 지었다고 해서 <우적가>라 부르는 노래는 원성왕 때 영재라는 스님의 작품이다. 영재는 향가를 잘 지어 이름이 널리 알려져 있었다고 했다. 이름에 ‘사(師)’라는 말이 들어가지 않았고 화랑도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승려이면서도 향가 또는 사뇌가를 짓는 데 힘쓴 시인이었으니, 신라말에는 월명사나 충담사와는 다른 성향의 시인이 나타났음을 알 수 있다. 영재는 세상 일에 구애되지 않고 성격이 골계스럽다고 했다. 무슨 이상을 추구하면서 고민하기 보다는 세상을 조롱하는 것이 영재의 시정신이었다고 보아도 좋지 않을까 한다. 영재는 세상을 피해 남악이라고 한 지리산에 숨으러 가다가 길에서 도적을 만났다. 도적이라면 지배층에 대해서 반감을 품게 마련이다. 도적떼가 처음에 영재를 위협한 것은 이런 반감의 표현이었을 수 있다. 그런데 도적떼는 영재가 자기들과 다름없는 불만층에 속한다는 것을 알고 나서, 영재가 부르는 노래를 듣고 영재와 한패가 되어 지리산에 들어가지 않았던가 추측해볼 수 있다. 영재가 도적들을 개심시켰다고 말해 두었지만 사실은 도적떼에 가담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한국문학통사 1권
위는 '우적가'에 대한 한국문학통사의 설명입니다. <처용가>의 경우 부인이 외간 남자와 함께 있는 것을 ‘가로리 네히러라’하고 표현한 것과, 그 장면을 목격하고도 체념하고 물러난 부분 등이 해학적이라는 설명을 본 적이 있는데, 이것이 과연 희극적인지 의문입니다. 또한, <우적가>는 이 향가를 지은 영재가 골계스러운 성격이라는 것 외에는, 작품 속에서 도저히 희극미를 도출해내기가 어려웠습니다.
제가 너무 단편적으로만 생각하고 있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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