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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동일

	황조가에 대한 심형진의 질문

아래의 질문은 이메일에 온 것인데, 이곳이 제 자리여서 옮겨 대답한다.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저는 국어국문을 공부하고 있는 대학생 심형진입니다. 우연히 교수님 사이트를 알고 들어가서 굉장히 열성적인 모습을 보고 적잖이 놀라웠습다. 저도 궁금했던 질문 드리려고 합니다. 고대가요 [황조가]에 대한 질문입니다. 이에 대해 싸이트 [질의와 응답]게시판에 올렸다가 mail로 보내는 게 좋을듯싶어 이리 보냅니다. 1. 삼국사기 고구려본기 유리왕 3년 기록과 황조가 배경설화의 기록적 사실의 문제에 대한 질문입니다. 황조가 배경설화(화희, 치희가 나오는)는 그 자체로 역사적 기록으로 보는 견해가 있고, 반면에 (역사 기록에서 여자의 이름이 나오는 것으로 보아) 그것은 사실의 기록이 아닌 일단의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는 것으로 본다고도 알고 있습니다. 저는 전자의 견해, 즉 사실적 기록으로 봐야한다고 생각했었는데 얼마전에, 최근 학설이 후자, 즉 상징적 의미로 보는 견해가 주요시 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이 문제에 대한 국문학계의 일반적 견해와, (혹시 다르시다면) 교수님의 견해가 듣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에 대해 참고할만한 서적 및 자료를 알고 계시다면 추천해주셨으면 하며, 황조가에 대해 폭넓게, 혹은 최근 연구 경향을 알 수 있는 자료 또한 추천해주셨으면 합니다. ...질문을 한 번 드리게 되니 계속 드리게 됩니다. 2. 황조가에서 맨 마지막 誰其與歸 의 부분에서 誰其는 문학에서 강조의 용법으로써 원래는 其誰로 해석하야 하며 이로써 其誰與歸는 '누구와 함께 돌아갈까'가 아닌 '누구에게 의지할까'로 해석해야 한다는 견해를 본 적이 있습니다. 관련 자료를 아신다면 추천 부탁드리며 (제가 찾은 자료는 극히 일부입니다.) 이에 대한 교수님의 견해 및 말씀을 듣고 싶습니다. (其誰로 해석할 때 왜 '누구에게 의지할까'가 되는 것인지요.) 3. 고전문학을 독자비평의 관점에서 해석할 수도 있는 것인가요? (독자비평이라는 게 있는지는 확인해보지 않았는데, 설명드리자면 예컨대 어느 작가가 A라는 의도로 글을 썼는데 독자들은 A' 혹은 B 등 본 의도와 다르게 읽게 되는 경우, 이러한 관점에서 작품을 비평하는 방향) (이러한 비평방법도 있을것이라 생각돼서 막연하게나마 여쭙니다.) 이렇습니다. 저를 가르치시는 교수님께 여쭈는 게 가장 현명할것이나, 대면질문을 하게 되면 왠지 긴장하게 되고 빨리 질문을 끝내드려야 할 것 같고 이해가 잘 안 되는 것도 '이해 돼?'라고 물으시면 마냥 고개를 끄덕이고 말아버립니다. 소심한 사람은 답을 구하기도 참 힘이 듭니다. 교수님께 질문드리는 것도 죄송하기는 마찬가지이나, 익명성이 이렇게 용기를 줍니다. 마지막 질문입니다. 앞으로 종종, 말만 조금 바뀔 질문들 드려도 괜찮으실지 모르겠습니다. 날이 또 추워진다하는데 건강하세요. 이상이 게시판에 썼던 내용입니다. 이러나 저러나 교수님께 죄송할 따름입니다. 이 내용에 대해 친절히 답해주신다면, 이 다음 질문은 조금 뻔뻔하게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모쪼록 평안하세요. 심형진 1978.12.20(+) jini-1092@hanmail.net 翩翩黃鳥雌雄相依念我之獨誰其與歸 IP Address : 147.46.5.1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