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안녕하신지요. 울산 태화강가 가을 코스모스가 갈대들과 바람들과 어울려 가을 한낮을 얼마나 허허롭게 즐기는지 나도 그 자리에 함께 했습니다. 환절기에 강건하시기 바랍니다. 조동일선생님의 '최한기의 글쓰기 이론'을 읽고 쓴 독후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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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무엇인가? 물기(物氣)를 신기(神氣)가 느껴 문기(文氣)로 나타난 것이 글이다. 신기가 주체이고 중심이다. 신기는 ‘글쓰는이’이기도 하고 ‘글읽는이’이기도 하다. 한 몸에 두 주체이다. 신기(글쓰는이)가 물기와 만나 영기(靈氣)를 낳고, 문기가 영기를 품어 신기(글읽는이)를 키운다. 영기는 느낌과 창조의 원천이다. 영기가 가득한 신기에서 나온 문기가 가까이는 사람을 감동시키고, 멀리는 천지를 움직이고, 귀신을 격동시킨다. 따라서 물기-신기(저자)-문기-신기(독자)-물기로 돌면서 서로를 키운다. 신기(독자)의 감동과 창조가 물기를 새롭게 한다. 언제나 성장 동력은 영기이다. 영기는 신기에 의해 발현되지만 물기, 신기, 문기를 고양시킨다. 천지만물과 인류문화의 진보는 이렇게 진행된다. 글이 무엇이며 글이 어떤 일을 하는지 명확해졌다.
글이 무엇이며 어떤 일을 하는지 알고 글 안에서 글쓰기 원리를 찾아야 한다. 글쓰기는 신기가 주체가 되어 좌로 물기를 만나고, 우로 문기를 창조하는 과정이다. 그래서 먼저 물기와 신기의 관계를 찾고, 다음으로 신기와 문기의 관계에서 글쓰기 원리를 찾아야 한다. 물기와 신기가 만나 영기가 잉태되는 묘한 과정을 탐구해야 한다. 영기 가득한 신기인 부모가 영기 가득한 문기인 아들을 어떻게 키울까 설계해야 한다.
글쓰기는 탐구와 설계를 통해 이루어진다. 알찬 탐구와 치밀한 설계가 형식과 내용, 표현과 사고, 실천과 인식이 조화를 이룬 글쓰기를 가능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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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1)영기에 대한 제 나름의 이해가 타당한지요?
질문2)'글쓰기의 원리'를 찾기 위해 어떤 책을 읽으면 좋겠습니까? 좀 추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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