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없음

여기다 글을 쓰려면 이름을 밝히고, 자기 소개를 하고, 한글 맞춤법과 언어예절을 지켜야 합니다.

TOTAL : 2323, PAGE : 3 / 130, CONNECT : 0

	손대익

	한에 대하여

아주 오랜만에 선생님의 홈페이지를 방문합니다. 세계문학사의 전개> 이후로는 이런 저런 일을 하느라 선생님의 책을 접하지 못했습니다. 저는 충북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에서 현대문학을 전공하고 있습니다. 김소월의 시를 읽다가 문득, 소월 시의 기조 정서는 '한'이라고 누군가 했던 것을 떠올리며 한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소논문을 써서 생각을 더 가다듬고 있는 중입니다. 이제까지 한에 대해서 거의 비판적인 검토 없이 전통적인 정서로 생각해왔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일전에 고전문학을 전공하시는 선생님들께 여쭤보았더니 의외로 고전문학 쪽에서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고 하시더군요. 제 공부가 얕아서 아직 고전문학 쪽에서는 전통적인 정서에 대한 논의가 어디까지 왔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정서'의 문제가 문학 연구에 있어 이제는 중요해져야 할 때가 아닌가 하는 생각에서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선생님의 책 <카타르시스, 라사, 신명풀이>와 천이두 선생의 <한의 구조 연구>를 함께 보면서 나름대로 한의 속성들을 정리해보았습니다. 1. 가장 기본적인(충족되지 못할 경우 인간으로서의 존재감마저 상실되는) 욕망. 2. 이 욕망이 선천적 조건, 사회적 조건에 의해 좌절됨. 3. 좌절은 극복될 수 없음. 이렇게 속성을 가려내보는 것은 소월이 전통사회와 근대사회를 동시에 살았기 때문입니다. 이제까지 전통정서인 한을 기조 정서로 삼는 것으로 알려진 소월의 시가 과연 그런지 확인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런 과정 중에 아직까지 '한' 자체에 대해 뚜렷하게 정리되지 않았다는 느낌을 지우기 어려웠습니다. 선생님의 책에서도 한 자체에 대한 논의는 표면에 드러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물론 위의 정리는 선생님과 천이두 선생님의 책에서 핵심으로 다루고 있는 것들이 아닙니다. 제가 전통사회와 근대사회의 바뀐 정서를 확인해보기 위해 임의로 추출한 것들입니다. 정서도 푸코가 말한 에피스테메의 중요한 한 가지 요소가 되지 않을까 싶어서입니다. 그런데 여전히 너무나 작위적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그래서 과연 한국문학의 전통정서가 한인지 선생님의 고견을 듣고싶습니다. IP Address : 121.155.128.141